사진 블로그와 국내 포털 메인 노출 이야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블로거같은 개인 창작자들에게 있어
국내에서 가장 큰 파급력과 영향력을 지니는 것은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오르는 것입니다.

네이버나 다음의 메인 페이지 배너광고 단가가 얼마인지를 생각해볼때 개
인이 메인에 자주 오름으로서 얻을 수 있는 광고 효과는 가히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수준이라 느껴지기까지 해요.

얼핏 생각하면 그 문은 아주 좁아보입니다.
엠파스니 드림위즈니 뭐 아직 죽은건 아니지만 죽은거나 다름없고,
제대로 기능하는 국내 포털은 이제 사실상 네이버와 다음밖에 남아있지 않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 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 1위는
당연히 네이버로 약 65%, 2위 구글 25%, 3위 다음 7% 그 외 줌이나 빙등이 1%인걸로 나타납니다.
근데 그중 구글은 순수검색서비스니까 제외하면 남는게 네이버와 다음이죠.

대충 세어보면 현재 네이버 메인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나 카페 게시물이 메인에 올라갈 수 있는 루트는 29개 채널 약 350개더군요.
하루에 한번 물갈이된다 치고 매일매일 수많은 포스팅과 게시물들중 단 350개만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갈 수 있다는 소리예요. 얼핏 적다면 적지만 나름 많다면 많은 수치입니다.

다음은 이보다 훨씬 적은 11개 채널 총 60여개 게시물만이 메인에 올라갈 수 있어요.
1boon같은걸로 팝콘컬쳐 읽을거리 엄청나게 벌어들이려 애쓰는거에 비해 초라하다 할수있습니다.
겨우 올라갔을때의 효과도 네이버하고는 비할바가 못되기도 하고....

이들중 채널의 일부(언론사, 스트리머)는 다음과 네이버가 중복되지만
각각의 카페와 블로그는 거의 중복되지 않습니다.
아예 제로인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네이버에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게시물이 올라가지 다음블로그니 티스토리같은게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죠.
다음은 더하고. 이글루스는....말해 뭐하겠습니까. 블로그 스피어들이 죽은 이래 이글루스도 사실상 같이 죽었다고 봐야죠.


여튼 하고싶은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와 같이 네이버와 다음 합쳐서 두 포털사이트는 하루에 400여개의 메인 게시물을 '필요로'해요.
연간 몇개? 무려 14만6천개 가량의 메인 게시물을 어디선가 조달해와야 하는 것입니다. 
포털 메인이 은근 갑같지만 실제는 약간 다르다고 봐요. 그 담당자들에게 있어 이 숫자의 게시물을 매일매일 조달하는것 자체가 이미 굉장히 어려운 일일겁니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어떤 장르 하나에서 깊이 뿌리를 내리고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면 싫어도 저러한 포털 메인에 자연히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 특이장르(ex:건담프라모델)여서 포털이 해당 채널을 등한시하고 운영하지 않는다면 모를까...자동차, 전쟁, 여행, 화장품, 영화, 연예인처럼 관심과 클릭이 보장된 쪽에선 메인 노출이 사실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은게 사실이예요.

보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제 주변에 사진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사진을 일례로 들어보죠.

갸우뚱 하실지 모르지만 네이버 메인에 순수사진찍는 이의 블로그가 노출되는 일은 사실 없습니다.
뭐? 아닌데? 많이본거같은데?? 싶겠지만 사실이예요.
왜냐면 독자들은 사진 그 자체에는 관심이 사실 별로 없어요. 없다고 포털들은 이미 결론내린지 오래입니다.

예술스럽게 한답시고 멋진 풍경이건 여자모델이건 찍은 사진 달랑 글자 몇개 없이 올리는 포스팅? 인기 전혀 없어요.
솔까말 그런 평범한 포스팅은 이제 아무도 클릭하지 않습니다.
조리개가 어쩌고 심도가 어쩌고 하는 사진 잘찍는 법 포스팅 같은것도 유행지난지 오래라고 포털은 판단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메인에서 보았다고 착각하시는 사진포스팅들은 먹음직스러운 음식, 직촬연예인들과 아이돌직캠,
연인과 함께할 여행지 베스트5, 해외여행블로거들의 여행포인트사진...이런거였을거예요.

네이버 메인에서 도로시아 랭의 초상권 침해에 대한 글 읽어보신적 있어요?
다음 메인에서 2회로 막을 내린 최민식 사진전의 추한 진흙탕 싸움에 대해 보신적 있나요?
그 외의 순수 사진 포스팅 포털메인에서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하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사진 블로그는 인기가 없어요.
포털들은 써먹지도 못할 포스팅에 용량만 잔뜩 차지하는 사진 블로거들을 싫어합니다. 이게 현실이예요.

단언하지만 사진 그 자체만 가지고 블로그 운영해서는 네이버나 다음 메인에 오르기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ex: 초상권 침해나 성추행에 해당하는 도촬을 둘러싼 개싸움 포스팅같은것) 그것 자체가 좀 예외적 케이스 였다고 봐야죠.


그렇다고 해서 그럼 사진 블로거는 포털 메인에 올라갈 방법이 없느냐?
아니 그건 또 절대 아니예요. 포털이 운영하고 밀어주는 채널을 통한다면 당신도 지금 당장 바로 스타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습니다.
뭔소리냐 하실텐데 어렵지 않아요. 예를 들어보죠.

얼마전 한 고등학생이었나? 여튼 자동차 좋아한다는 학생이 자기가 찍고 보정한 사진이라면서 HDR풍 차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고 스타가 되었죠.
심지어 블로그같은걸 한게 아니라 자동차관련 전문 커뮤니티 어디에 올린거였는데 여차저차 이 학생의 사진이 포털에서 유통되고 알려지게 된 채널은 사진 채널이 아니라 [자동차]채널입니다.
다음이고 네이버고 남자들이 환장하는 자동차는 아주 징하게 밀어주는 채널인데 그 채널을 통해 특별한 사진으로 소개되자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거예요.
바로 이런게 현명한 방법의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사진사로서 돈이 들지 않는 홍보를 원한다면 똑같은 풍경이나 똑같은 모델사진도 유통되는 채널과 방식을 바꿔야 포털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그냥 여행기는 인기없어도 여행지에서 눈에 확 띄는 모델 아가씨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작성한다던가 하는 요령으로 포장한다면 대번에 메인에 갑니다.
그냥 북촌 풍경사진은 인기가 없어도 여행기나 데이트장소로 둔갑시켜서 올리면 그건 인기가 폭발해요.
사진은 인기 하나도 없지만, 카메라는 인기가 폭발합니다. 신형미러리스 카메라 리뷰라던가 렌즈사용기...이런건 쉽게 메인에 걸려요.


이처럼 포털에 나가길 원한다면 포털이 뭘 좋아할지 최소한의 연구는 필요한 법입니다.

어지간한 모델 아가씨 사진은 아무리 찍어 블로그에 올려도 메인에 못가는데 코스프레 모델 사진은 맨날 메인에 노출될 수 있는 이유?
그 코스프레 사진들은 최근 가장 잘 나가는 '게임채널'을 통해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진이어도 채널이 다르면 효과도 달라요.

애초에 사진은 그 자체가 목적이기 어렵습니다. 사진은 대부분의 경우 수단이예요. 외국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정보취득과 의사소통의 수단이듯 사진 잘찍는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뭔가를 표현하고 포장하기 위한 수단일때 더 효과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실을 새삼 깨닫고 사진을 수단으로 삼아 동물공감, IT테크, 공연전시, 리빙푸드등 잘나가는 채널을 경유해서 유통시킬 궁리를 해야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 방문자 미어터지는 잘나가는 블로거 같은게 되는거죠.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열심히 블로그나 홈피 운영하더라도 포털 메인 못간다고 봐야합니다.
이 요령을 알고 모르고가 정말 큰데...의외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런거 가르쳐준다고 강의하고 키워드 태그 네이버뷰 노출 요령 가르쳐줄테니 돈내라 이런 분들도 많은데 내용 별거없습니다. 실행하고 못하고의 여부가 더 크죠.

그래서 등장하는게 콘텐츠 유통의 중간상인들입니다. 큐레이션이나 2차미디어를 표방하면서 좋은 글과 포스팅을 긁어모으고 양해를 받은 다음 원문포스팅이 아니라 카피기사에 작성자 이름과 링크를 달아 노출시켜주겠다고 제안하는 케이스인데 허핑턴 포스트라던가 ㅍㅍㅅㅅ같은 경우죠.
아예 허락도 없이 마구 퍼다쓰는 인사이트같은경우도 있고 뭐...이런 중간상인과 손잡을지 어떨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유명해지고싶고 많이 읽히고 싶다 하신다면 어느 수준 이상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부상조, 그 이상부터는 각자도생하는게 좋을것입니다.
이들에 의지하는 한 클릭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은 모두 저들이 가져가니 광고 수익이 목적이시라면 생각 많이 하셔야 할테고요.

그리고 노파심에서 마지막으로 덧붙인다면...영업과 홍보와 돈벌이가 목적이 아닌, 저처럼 단순 순수 일개 개인이 재미나 취미삼아 하는 포스팅활동이라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는 유명세는 오히려 독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야 그냥 신기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포털 메인을 노려보기도 하게 되는게 보통이지만, 실제로는 포털 메인에 가는 순간 여러분과 여러분의 블로그는 무수한 이들의 엄청난 질투가 담긴 악플과 비방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해요.

디씨에서 시작하여 일베니 워마드니 혐오가 인터넷 댓글 문화의 기반 사조가 된 지금...포털 메인에 노출되면 재미로 혐오를 전파하는 이들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들의 악의에 찬 댓글은 보통 일반 사람의 멘탈로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여러분에게 안겨줄 수 있어요.

이건 정말 노출되어보지 않으면 실감이 안갈텐데...거짓말 안하고 자살충동에 시달리기 충분한 그런 댓글들이 달립니다.
뜬금없이 성적으로 인격적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며 지인이며 아들딸까지 물고 늘어지며 중상모략에 쌍욕까지 골고루 달려요. 보통 멘탈로는 쉽게 견내내기 어려워요. 포켓몬인지 디즈니인지 그림 어린 꼬마가 그린거 올렸는데 거기에 저작권침해니 너 사형이니 이딴 댓글 달려서 어린아이와 그 부모가 쇼크먹고 포스팅내리고 악플러들 고소하네 마네 하고...실제로 이런게 끝없이 반복중입니다.
처음 한두번은 그럴수도 있지 하다가도 반복되면 아무리 강철멘탈이라도 댓글, 댓글에서 파생되는 뒷담화등에 멘탈보존하기 쉽지않거든요.

실제로 포털 메인에 백번도 넘게 간 제가 장담하고 보장합니다. ㅋ
그걸로 돈벌이 할게 아니라면 쓸데없이 메인 욕심은 안부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근데 뭐 어차피 위에 언급했듯 주머니를 뚫고 나갈 송곳이라면 안가고 싶어도 자동으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야 나도 블로그 한번 해볼까? 하는그런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고 시작해보시길 바래요.

순수하게 돈이 목적이시라면 블로그 말고 지금 당장 유튜브로 가시고요. (.....)

by CCL A from http://ran.innori.com/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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