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Stupid

Mr. Stupid

나는 영상보단 글이 좋다

글은 심플하고, 단백한, 마치 콩나물국과 같은 느낌이다

부대찌개, 김치찌개와 같은 강한 맛은 없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며, 나를 건강하게 하고, 복잡하지 않게 한다

사랑으로 비유하자면, 터질것 같은 섹슈얼한 그런 사랑보다는,

조용히 내곁에서 나와 함께 있어준 오랜 벗과 같은 그런 사랑?

그래서 나는 오늘도 블로그에 접속한다. 그리고 포스팅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과 유튜브에 열광하지만, 나는 아직도 글이 좋고, 블로그가 좋다

그래서 나는 Mr. Stupid 이다

신은 우리에게 하늘과 땅과 비와 구름과 산과 나무와 여러 동식물들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하나의 소중한 '가족'을 선물 받았다

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간들을 겪으면서 더 뚜렷하게 고민이 된다

이미 신은 우리에게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땅을 선물해 주었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음식들을 주었지만,

나에겐 땅이 없다. 또 누군가들에게도 땅이 없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들에겐 초가집을 100채나 지을 수 있는 땅이 있고

더 많이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다

원래는 초가집 하나만 있고, 닭과 식물들을 키울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다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문제는 없다

잠을 잘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함께 보낼수 있다

원래 우리 사람들은 궂이 소유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축복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삼성이란 거대한 세상의 기업에 속해, 삼성의 협력업체에서 또 다른 협력업체들과 함께 일을 한다

사람이 만들어낸 스마트폰에 매달려, 시간가는지 늙어가는지 아이들이 커가는지도 모르고 일을 한다

신이 주신 땅은 없는데, 사람이 주는 돈을 받는다. 그리고 그 돈으로 신이 주신 것들을 사 먹는다

현 시대는 땅이 없으면, 돈이 없으면 살기가 아주 힘든, 그런 시대이다

사람이 만든 돈을 벌기위해, 그 돈으로 먹고 마시고 자고 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일을 한다

일이 재미가 없거나, 힘든 것은 아니다. 일이나 노동을 할때 사람과 함께 부딪히기에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특히, 코로나를 겪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어쩌면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류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이 주신 것들과 질서들을 더이상 파괴해서는 안된다'

오늘의 우리는 골프장을 짓기 위해, 신도시를 세우기 위해, 산을 깍았고 또 깍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에겐, 다시 신이 주신 산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허물고,

그 곳에 산을 나무를 밭을 만들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만들수 있고, 자동차는 만들수 있지만,

신이 우리에게 주신 하늘과 땅, 태양과 별, 지구와 바다, 나무와 비는 우리가 만들 수 없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 그냥 내리는 비를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Mr. Stupid 이다

from http://edunoah.com/79 by ccl(A) rewrite - 2020-04-23 21:25:5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