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하여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하여

요즘 들어 생체리듬이 엉망이다. 아니, 요즘이 아니라 작년 내내 엉망이었다. 학교 수업도 사이버 강의로 대체되면서 학기 중에는 수업 전에 겨우 일어나고 방학 중에는 밤낮이 바뀌기 일쑤였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아무리 피곤해도 학교를 가야하니 아침마다 일어났는데 대학생이 되고 사이버 강의에 방학도 길어지니 완전히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계속했다. 야행성 생활도 규칙적으로 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하게 바뀌면서 몸이 망가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날은 하루에 12시간 넘게 잘 때도 있었고 보통 10시간씩은 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잔다고 해서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사라지지 않은 피곤함으로 인해 다음날도 잠을 많이 자면서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작년 내내 이러한 생활을 계속해서 정말 1년이 통으로 날아간 기분이다. 수면 패턴을 제대로 돌려보려고 노력해서 낮에 깨어있던 적도 많지만 잠깐 뿐이었다. 잠을 너무 많이 자고 깨어있을 때도 피곤한 느낌에 무기력해서 그동안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반수를 준비하던 것도 실패해 뭔가 이루어낸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학교공부를 썩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사실 작년에는 반수에 기대를 크게 걸었던 것 같다. 사실 무의식적으로는 기대를 하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거고 기대를 하지 않을 거라고 내가 나에게 세뇌를 시켜온 것 같다. 이건 내가 지금까지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현실을 삶을 대충 살아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2학기에 공부를 하면서도 '에이, 합격하면 학점이 쓸모없어질 수도 있는데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그러면서 '혹시나 불합격해도 아직 1학년이니까 학점 대충 챙겨도 될 거야.'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 작년 수시 발표 기간은 나의 경우 모두 12월에 있었는데 2학기 기말고사 기간과 겹쳤다. 그래서인지 기말고사 기간에 대학 발표가 하나씩 나와서 기말고사 공부에는 더 집중할 수 없었다.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던 '확률과 통계'도 당일 새벽부터 벼락치기를 하고 시험을 봤다. 확률과 통계 시험은 다른 시험들이 모두 끝난 뒤에 몇 일의 여유를 두고 가장 마지막 날에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험 당일까지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학교에 대한 정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어짜피 떠나면 볼 일 없어질 수도 있는 학교인데 뭐.'라는 생각으로 내가 현재 있는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 않았던 거다.

첫 수시 결과는 12월 초, 서강대학교에서 먼저 나왔다. 서강대는 작년에 1지망 우주 상향으로 지원했다가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작년에 지원을 할 때도 떨어질 걸 알고 지원한 것이지만, 불합격을 하고나서 담임 선생님께서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반 친구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불합격한 사실을 은연중에 알려 더 속이 상했다. 그래서인지 결과를 확인할 때도 당연히 예비도 못 받고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확인했다. 올해 서강대에는 원서를 2장 넣었다. 첫 번째 결과를 확인하니 예상대로 예비도 못 받고 떨어졌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두 번째 결과도 확인을 하는데 같은 불합격 화면이지만 예비후보순위에 '안내사항 참조'가 아닌 '숫자'가 적혀있었다!

내가 받은 예비번호는 작년보다 1명이 더 추가합격을 하면 합격할 수 있는 번호였다. 정말 내 내신과 생기부로는 들어갈 수 없는 학교였기 때문에 예비번호를 받은 날부터 혹시 빠지는 사람은 없는지 찾으려 수만휘(네이버 입시 카페)를 시도 때도 없이 들어갔다. 예비를 받아 마음이 불안한 만큼 수만휘에 접속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 종일 휴대폰만 붙잡고 있던 적도 많다. 그러면서 슬슬 다른 대학들도 발표가 나면서 기말고사 기간도 지나갔다. 다른 대학들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모두 떨어졌다. 학과까지 고려하면 모두 내가 예비를 받은 서강대보다 낮은 곳들이었지만 전부 예비를 받지 못하고 깔끔하게 떨어졌다. 물론 예비를 받지 못해도 충원률이 높은 학교의 경우 합격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해볼만한 곳은 예비를 받은 서강대 하나뿐이었다. 그렇게 합격에 대한 간절함과 불합격에 대한 불안함이 더욱 커져만 가 수만휘에서 시간 낭비를 아주 많이 했다. 물론 내 인생에 도움이 될 법한 칼럼과 같은 것들을 읽는 시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불안함을 달래기 위한 습관적 접속이었다.

사실 올해 내가 은근 기대한 곳은 서강대보다는 중앙대였다. 왜냐하면 이것도 작년에 내가 수시를 넣은 곳을 대부분 합격을 하니 담임 선생님께서 내년에 중앙대 정도로 반수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고, 작년 입시결과를 보면 나도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앙대도 '도전'해보면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던 내가 서강대를 다닐 수도 있다니, 내 스펙보다 너무 높은 대학에 합격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추가합격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어영부영 12월이 지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가합격 기간이 다가왔다. 수만휘에는 추가합격 발표하기 며칠 전에서야 최초 합격을 했지만 빠진다는 글과 예비 1번이지만 빠진다는 글이 올라와 2명은 확실하게 빠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2명은 꼭 등록을 하겠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참고로 모집인원은 5명이었다.

1차 충원 발표 날, 예비 4번에서 예비 2번이 되었다. 최초합한 사람 중에서 1명이 더 빠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2차 충원 때 확실하게 빠진다고 했던 예비 1번이 빠지면 내가 예비 1번이 되는 건 확정이었다. 그래서 3차 충원발표에서는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의 선택에 따라 나의 합불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3차 충원 발표에서 바로 내 앞의 사람의 결정이 반영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전날 밤에는 하루에 12시간씩 자던 내가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손발에 땀이 계속 났고 고등학생 때 수학시험을 볼 때보다도 더 긴장이 되어서 배가 아플 정도였다. 내 바로 앞에 있던 예비 3번은 수만휘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긴장됐다. 그 사람은 더 좋은 다른 학교들을 신경 쓰느라고 카페활동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희망적으로 생각을 했다. 충원발표 결과는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쯤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딱 그때쯤에 일어나기 위해서 해가 뜨고 잠을 청했다. 발표하기 몇 시간 전부터 일어나면 엄청 긴장해서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아 딱 발표시간쯤에 일어났다. 입학처를 확인해보니 벌써 발표가 난 상태였다. 결전의 날이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이었다. 일어난지 얼마 안 돼 비몽사몽한 상태로 결과를 확인했다. 결과는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바뀌지 않은 예비후보순위 1이라는 숫자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전에 나는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최초합을 한 사람 중에서도 카페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으면서 등록을 포기한 사람이 있었기에 내 앞에 있던 사람도 혹시 그런 경우가 아닐까 기대를 했다. 그리고 첫 번째 충원부터 2명이 빠져서 생각보다 빨리 빠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두 번째 충원 후에는 정말 딱 1명만 빠지면 된다는 사실이 나도 합격할 수도 있을거라는 희망을 줬다. 그런데 3차 충원이 끝나고 4차, 5차, 6차, 7차 충원이 끝나도록 바뀌지 않는 예비후보순위 1이라는 숫자는 볼 때마다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마지막 서강대 충원 발표일은 1월 4일, 저번 주 월요일이었다. 추가합격 발표가 모두 끝난 이후에도 나는 계속해서 오후 5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다. 이미 모든 것이 끝나버렸지만 생활패턴은 서강대 추가합격 발표시간에 맞춰져있었다. 게다가 완전히 입시가 끝난 후 찾아온 좌절감, 무기력함, 실망감, 앞으로의 미래에 불안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인해 불과 몇 일 전까지도 또 계속해서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했다. 불합격을 하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만 누워 결과를 기다리던 모습도 초라하게 느껴져 결과 발표가 끝난 다음 날에는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대외활동을 찾아봤다. 가급적 빨리 활동할 수 있는 대외활동을 찾아보다가 '빡공단'에 지원했다. 매일 10분씩 강의를 들으며 자기계발을 하는 활동이라는데 활동을 위해서는 강의료를 내야한다니? 이게 정말 도움이 되는 활동인가 의심되긴 했지만 일단 뭐라도 하자는 마음에 신청을 했다.

하루에 10분씩 강의를 듣는 것을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적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10분을 투자하는 것도 매일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큰 의지를 요구했다. 그리고 강의를 듣는 시간만 10분 정도이지, 강의를 듣고 이모티콘을 한 번 만들어 보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시간 투자를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빡공단 활동이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고 느끼며 엊그제까지는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 강의에서 모히톡이라는 사이트에 예시로 하나의 이모티콘을 올려 한 달에 3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 부분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 강의에서 보니 그 계정에는 작가님의 다른 여러 이모티콘도 업로드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그게 예시 이모티콘 하나를 올려 올린 수입이 아니라 인기 작가님의 여러 이모티콘으로 인한 수익이 한 달에 30만원 정도인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모히톡으로 돈을 벌기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모티콘을 올릴 때 주의해야하는 사항들을 살펴보다가 모히톡 사이트에 이모티콘을 제안하면 다른 플랫폼에는 제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이모티콘을 만들어보면서도 계속해서 돈을 많이 벌려면 플랫폼이 어디가 좋을지에 대해 저울질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리고 이모티콘과 관련된 카페에 가입도 해봤는데, 이쪽 분야도 돈 벌기 쉬운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되어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점점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에 흥미가 떨어졌다. 그렇게 돈에 지배를 당하기 시작하니 좋아하던 일도 싫어지게 된 것이다.

나는 아빠가 말씀하신 대로 '지배'하며 살고 싶다. 저번에 밤에 아빠랑 몇 시간동안 인생을 살면서 지배를 하느냐, 지배를 당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깨달은 게 많았는데, 이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많이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실천은 전혀 안 되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낮과 밤이 바뀌어 잠에 지배당하고 있고, 돈에 지배당하고 있고, 시간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서강대 불합격 이후 바뀌어버린 낮과 밤을 되돌려 놓기 위해 엊그저께부터 노력하다가 어제는 밤 8시에 잠들어서 새벽 2시에 깼는데 새벽에는 3시간 동안 에브리타임이라는 대학 커뮤니티 어플에서 취업, 인생 관련 글을 많이 읽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기면서 '서강대를 떨어졌으니 취업이라도 잘 되는 과를 복수전공하거나 그 과로 전과를 해서 빨리 좋은 곳에 취업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여러 글을 읽었는데 또 회의감이 들었다. 대기업에 가면 물론 중소기업이나 그저 그런 직장에 가는 것보다는 돈을 많이 벌겠지만 '그렇게 그다지 흥미도 없는 일을 하며 돈만 쫒으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 새벽에 이미 조금은 싫어진 이모티콘 제작도 하기는 귀찮은 느낌이어서 그냥 블로그나 또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에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성 포스팅'을 무작정 해야지 하고 블랙키위 검색하는 방법을 올렸지만, 관련 정보를 찾아 글을 베껴서 쓰고 조금씩 다듬어 고치면서 그냥 옮겨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도 과연 인생에서 의미가 있는 행위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이걸 꾸준히 해서 수익이 난다고 해도 겉보기에는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 돈을 버는 멋진 삶일 수 있지만, 그 속은 흔해 빠진 정보들을 엉터리로 짜집기한 것이라면 과연 멋있는 일일까? 이런 식이라면 포스팅을 하는 것에 흥미를 잃게 되는 건 뻔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던 중 친절한 효자손 블로그를 보고 머리를 세게 맞는 느낌이 들었다. 블로그에 관한 칼럼들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게 '돈을 쫒으면 실패한다.'는 것인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이모티콘을 돈을 벌기 위해서 접근을 하니까 이모티콘을 그리면서도 계속해서 잡생각이 떠오른다. '이렇게 힘들게 했는데 다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어떤 플랫폼에 올려야 가장 수익이 잘 나올까?'라는 생각들 말이다. 그리고 이런 잡생각들은 내가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게 서서히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 보니 이모티콘을 그리는 것도 일이라고 생각되면서 하기 싫어졌다. 결과가 돈이 되어야 하는데 돈이 목적이 되니 당연한 결과다.

수시발표가 끝나고 마음을 추스리려고 유튜브에서 마음가짐에 대한 영상을 자주 보았다. 여러 영상을 보면서 최근에 깨달은 건 정말 돈을 쫒으며 살지 않고 돈이 따라오도록 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돈이 따라오도록 해야겠다고 며칠 전에 생각 했으면서 정작 돈을 목적으로 이모티콘을 만들며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블로그 역시 돈을 목적으로 하니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오늘도 검색창에 티스토리 수익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하다가 친절한 효자손이라는 블로그가 유명하다는 말에, 이 분은 글을 어떻게 쓰는지 보려고 들어갔다가 머리를 두들겨 맞고 나온 기분이었다. 나는 당연히 여러 다른 흔한 블로그들의 포스팅처럼 흔한 정보를 재가공한 정보성 포스팅들이 있겠거니 예상했는데 글 몇 개만 읽어봐도 이 분은 정말 진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블로그를 최적화하는 방법이나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하며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 분의 칼럼을 보고 나서 정말 엉켜있던 실타래들이 말끔하게 풀린 느낌이 들었다. 블로그를 하면서 돈을 목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을 보면 무언가를 너무나도 간절하게 원하고 집착할수록 오히려 그것이 나로부터 떠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돈도 딱 그런 것 같다. 내가 돈을 벌려고 접근을 하면 돈은 절대 나에게 많이 오지 않고 나를 더욱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블로그를 하되 꾸준히 진실되게 나만의 이야기로 꾸려나가다 보면 그 결과가 지금 당장은 나타나지 않더라도 몇 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보답을 해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정보성 포스팅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흔해 빠진 정보들을 짜집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소개해주는 것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또 내가 이러한 글을 쓴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의 양질의 포스팅을 하라고 강조하셨는데, 이 부분도 정말 와 닿는 내용이었다. 나는 솔직히 지금 내 블로그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이나 스터디플래너와 관련된 글을 제외하고는 내가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쓴 글이라기보다 나의 사심으로부터 출발한 글들이기 때문이다. 친절한 효자손님의 칼럼에서도 사심에서 출발한 글들은 절대 잘 될 수가 없다고 강조하셨는데 이게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오로지 나의 관심에서 시작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스터디플래너 관련 글은 항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포스팅이었기 때문이다. 포스팅을 한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간간히 감사하게 양식을 사용하겠다는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서 굉장히 큰 뿌듯함을 느꼈다. 사심이 아닌 관심에서 시작하는 포스팅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의 관심사가 아니라면 사전 조사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조사를 하면서도 내가 이걸 왜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이 글을 오직 10명이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스팅을 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좋은 키워드를 잡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게 별로 중요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키워드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고 하더라도 그게 일시적일 수도 있고, 자신이 관심 없는 분야라면 전문성이 떨어져 더 좋은 글에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정말 이렇게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은 글을 포스팅 하더라도 내가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전문성이 생기고, 나만의 콘텐츠가 생기고, 나도 앞으로 더더욱 꾸준히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절한 효자손님의 포스팅들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랐다. 포스팅 하나의 길이가 정말 길어서 처음 보았을 때는 '와.. 저걸 언제 다 쓰지? 매일같이 하려면 정말 정말 힘들겠다. 독한 마음을 먹고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물론 꾸준함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독한 결심도 있어야겠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글을 쓰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글에 살이 붙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양의 글을 자주 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관심 있는 것들 중에서도 어떤 내용을 다룰지는 매일같이 고민을 해야겠지만 관심 없는 것들 중에서 무엇을 다룰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훨씬 즐겁고 쉬운 일일 것이다. 나도 돈에 목메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면서 돈이 나를 따라오도록 만들어야겠다.

일기형식으로 시작해 나의 관심과 진심으로부터 포스팅을 하려 하니 벌써 글을 이만큼이나 썼다. 그동안은 애드센스를 통과하기 위해서 '최소한 1000자는 넘겨야 된다, 사진은 꼭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맞추려고, 사람들이 많이 찾을 법한 키워드를 찾는 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나의 경험과 관심을 바탕으로 나만의 책을 출판한다는 생각으로 포스팅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심을 기반으로 포스팅을 했어서 그런지 조회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에 연연했는데, 내가 집중해야하는 것은 그런 부수적인 요인이 아니라 질 좋은 콘텐츠임을 명심하고 앞으로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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