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서적의 고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1)

재테크 서적의 고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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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정말 유명한 재테크계의 고전이다. 노동소득만이 진리인 줄 알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준 책이자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부자들의 조언을 간접 경험하는데 정말 효과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미국인이기에 그의 조언이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디테일한 측면에서는 사람들의 경험에 따라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디테일한 부분이 아닌 이 책의 핵심 내용만큼은 크게 반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자 아빠"의 교훈을 정리하고자 한다.

1. 부자 아빠의 첫 번째 교훈 - 부자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1-1 나의 개인적인 경험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열심히 일해야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일을 하면 열심히조차 안 하는 사람들보다는 돈을 많이 번다. 하지만 단순히 1) 열심히 2) 일만 하는 것으로는 한계점이 명확하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과연 그 노력을 어느 방향성에 투자할 것이냐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로 인해 노동으로 돈을 버는 데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충격적인 일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꽤나 공부를 잘하는 학교에 들어간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야자를 하지 않고 잠을 자는 친구를 발견했다. 시험이 1주일도 안 남았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성적이 안 나올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오히려 그 친구가 반 1등을 한 것이었다. 이 일에 충격받은 나는 공부 시간을 늘리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피 터지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친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1~2년이 지나고 고3이 될 무렵쯤 난 깨달았다. 내가 정말 무식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단 사실을 말이다. 공부의 전체의 방향성을 잡지 않고,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모든 내용을 외우려고 했던 나는, 결국 중요한 부분보다 지엽적인 부분에 더 집착하며 공부했다. 그 결과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난 그때 깨달았다. 그 친구가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단 사실을 말이다. 그제서야 나는 효율성이 부재하고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노력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를 깨달았다. 그 후 나는 공부에서 얻은 노력에 대한 교훈을 인생 전체로 확대 적용해 보았다.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데 유효한 노력인가?라고 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지 않다'였다. 단순히 생각을 해보아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진학한 뒤 대기업에 가거나, 전문직이 된다고 해서 내가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될 것 같진 않았다. 더욱이나 집값이 너무 높아 아무리 내가 고소득을 올려도 부자가 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부자가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지 고소득을 올린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확률이 높아질 뿐이지.

그렇게 나는 돈을 많이 벌어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중요한 고3 시절에도 수능 공부를 쉬기로 한 날에는 주식 책과 주식 유튜브를 탐닉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내가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을 서점에서 집어 들었는데, 그 책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다.

1-2 자동차, 비행기, 그리고 로켓

부자들이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얼핏 보면 이상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명백히 부자들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들이 하는, 또는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과, 일반적인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다르다. 왜냐하면 일을 통해 최종적으로 얻어가는 결과물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노동소득, 사업소득, 자본소득을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하곤 한다. 우선 저소득 노동은 자동차다. 그리고 고소득 노동은 비행기다. 마지막으로 사업소득과 자본소득은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이다.

저소득 노동자들이 소득이 적은 이유는 노동 수요 대비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하는 일이 많은 공부나 많은 훈련을 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고소득 노동자들의 경우 많은 공부를 해야하며 해당 분야에 종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동 수요 대비 노동 공급은 적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높은 임금으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편의점 알바의 경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노동 공급이 많은 반면, 의사나 변호사 같은 경우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위해서 엄청난 양의 공부와 수련을 해야하기에 노동 공급이 적어지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와 비행기와 비슷한 것이다. 자동차와 비행기 모두 이동하는데 에너지가 필요하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비행기보다는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리고 비행기는 이륙할 때까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대신 이륙만 하면 매우 속도가 빠르다. 그렇지만 비행기보다 더 좋은 방식이 하나가 있는데 바로 인공위성이 들어 있는 로켓이다.

로켓 안의 인공위성은 사업체를 비유한 것이다. 로켓을 쏘아 올리는데는 비행기보다 많은 리스크가 수반 된다. 비행기보다 많은 기술력이 필요할 뿐더러 도중에 공중에서 폭파될 리스크도 존재한다. 그리고 설령 우주까지 잘 날아간다 한들 비행기보다 압도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지만 한 번 로켓을 쏘아 올린 뒤 인공위성을 궤도에만 올려두면 인공위성을 공전시키는데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알아서 지구 주위를 돌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업소득과 자본소득은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과정에는 엄청난 에너지를 요한다. 게다가 중간에 실패할 리스크고 훨씬 크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계속 배워가며 끝없이 도전해 인공위성(사업체)을 쏘아 올리기만 한다면, 우린 더 이상 이전 만큼 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부자들과 노동자들의 차이점은 여기서 나뉜다. 노동자들은 노동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한다. 그러나 부자들은 많은 노동을 하는 대신 미래에는 자기 혼자서 움직일 수 있는 사업이나 자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 마디로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1-3 부자 아빠의 교훈

부자 아빠는 사람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노동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으로 인해 지금 당장 받는 급여에만 집착하고 자신이 잠잘 때도 자신을 위해 일해주는 시스템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어린 로버트 기요사키도 똑같았다. 시간당 10센트를 받으며 어린 나이에 노동을 착취 당하고 있던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에게 가서 따진다. 도대체 나에게 돈을 이렇게 적게 주면서 알려줄 수 있는게 무엇이냐 말이다. 이어서 기요사키는 시급을 올려주지 않는다면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부자 아빠는 말한다. 기요사키가 하는 말이 자기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똑같다고 말이다.

그렇다. 기요사키의 사고 방식은 일반적인 노동자들과 별 다를게 없었다. 기요사키는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돈을 이렇게 적게 받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건 너무나 어린 생각이다. 애초에 노동의 강도와 급여는 무조건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과 의사 모두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노동을 한다. 더운 여름날에 땀을 뻘뻘 흘리며 벽돌을 나르는 것도 힘든 일이고, 하루에 3시간도 못 자면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급여는 의사가 더 많이 받는다. 왜일까?

그 이유는 노동자들의 급여는 노동 시장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저 노동 수요 대비 공급이 적으면 많이 받는 것이고, 수요 대비 공급이 많으면 적게 받는 것이다. 이는 기요사키도 마찬가지다. 왜 돈을 적게 받냐고? 그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급여를 올려주지 않느냐고? 올릴 필요가 없다. 올려달라고 징징거리는 사람 자르고 다른 사람 고용하는게 더 이득이니까. 그리고 급여가 높지 않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직장을 옮기면 된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 그러니 그 자리에서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가 기요사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교훈 중 첫 번째다. 애시당초 노동 소득만으로는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노동소득만이 유일한 수입원이라면 돈의 노예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에 돈을 위해 일하기보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것을 부자아빠는 말하고 있던 것이다.

이 교훈을 말해주기 위해 부자아빠는 기요사키의 삶은 내둘렀다.* 한 마디로 어린 나이에 인생의 쓴 맛을 보게 만든 것이다. 부자아빠는 학습을 하는데 있어 글로 읽는 방식이 가장 비효율적이라 말한다. 이는 에드거 데일 박사가 이야기한 학습 원뿔에서도 알 수 있는데, 데일 박사는 실제로 경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잘 남으며, 자료를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서 부자아빠는 자료와 강의를 이용하는 건 학교에서나 쓰는 방식이라 말했다. 대신 제일 효율적인 학습법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 했는데, 부자아빠는 삶이 우리를 내두르며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고 했다. 즉, 어린 기요사키에게 노동소득의 한계를 몸소 체험하게 만든 것이었다.

*'내둘렀다'는 표현이 생소해 찾아보니" 휘두르다"와 같은 뜻이었다.

에드거 데일 박사의 학습 원뿔, 능동적 학습이 수동적 학습보다 유용하지만 학교들은 아직도 수동적 학습만을 고집한다

이 교훈을 얻은 기요사키는 자신의 친구와 사업체를 만든다. 바로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남은 만화책들로 만화방을 만든 것이다. 만화방을 관리하는 사람으로는 친구의 여동생을 고용했고, 기요사키는 성공적으로 자신이 일을 하지 않을 때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책을 여기까지 읽고 나서

노동소득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든다는 개념은 정말 중요하다. 나 또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때는 이모티콘을 만들어 네이버 OGQ 마켓과 라인 이모티콘 마켓에 올린 적이 있다. 카카오 이모티콘 심사에선 안타깝게 떨어졌는데, OGQ 마켓과 라인 마켓의 시장 파이가 크지 않다보니 판매 실적은 처참했다.

그렇지만 난 후회하지 않는다. 부자아빠가 말한 것처럼, 삶은 나를 내두르며 나에게 교훈을 준다. 어린 나이에 3주나 걸려서 만든 이모티콘이 매출 2만원에 그치는 실패를 해본 건 정말 중요한 경험이다. 적어도 이모티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포토샵은 어떻게 다루는지, 이모티콘은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지식을 얻었으니 말이다.

이외에도 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수익을 얻고 있으며 이 블로그를 이용해 광고수익을 얻을 생각을 하고 있다. 재테크과 주식을 공부하는 겸 글도 쓰고 돈도 버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분명 끝은 창대할 것을 기대하며 오늘의 글을 여기서 마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부자아빠가 남긴 교훈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연재할 생각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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