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일에 대한 집착... 그리고 내려놓음 (ft.오징어게임, 오일남역...
* 이런 글을 쓰는 게 다분히 네이버 블로그스러울 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남기는 게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현재까지 제가 부캐를 키워온 내역에 대해 생각의 흐름대로 나열하는 식으로 풀다 보니, 지겨울 수도 있으실 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진작부터 이런 생각들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십여년전부터 했으니, 당연히 애드포스트가 도입되기 전부터 포스팅을 해 온 셈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네이버 블로거들이 제휴 마케팅으로 돈을 많이 벌었었을 때입니다. 파워 블로거 갑질 등의 기사 등도 꽤나 많이 봤을 때입니다.
당시에는 부캐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재테크라는 말 자체도 저와는 멀다고 생각을 했을 때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을 사람들이 많이 봐 주면 좋기야 하겠지만, 워낙 개인적인 감상에 그친 글들이 많았고, 그것으로도, 즉 글을 쓴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흡족했던 시절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관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은 어렴풋하지만 아마 강원국씨가 자신의 저서에서 비슷한 말을 했는데,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던 게 생각납니다.
일기처럼 남겼다고 말씀 드렸지만, 완전히 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완전히 일기였으면 블로그에 올린 생각도 하지 않았겠죠.
저 또한 간간히 달리는 댓글에 웃었습니다.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에 공감해 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런 소박함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나이가 들면서 문득 수중에 모아 놓은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보게 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어엿하게 살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
그래서 처음 시작했던 것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을 했습니다. 그냥 실험삼아서 아무런 편집도, 컨셉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시작을 해야 뭐든지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게 아마도 2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19년 10월 초였을 겁니다 .
첫 발걸음에 저는 무척이나 설레였습니다.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조회수는 형편이 없었습니다. 구독자도 2년이 지난 지금도 8명에 그쳤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100일 프로젝트로 했기 때문에, 매일 1영상 로딩으로 100일이 지나고 나서는 더 이상 영상을 올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그냥 제가 떠드는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조회수가 없다고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 과정 자체를 무척이나 즐겼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 개설은 아마 19년 11월, 12월 경에 했을 겁니다. 돈에 눈을 떴을 시기(웃음).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기에 블로그야말로 저와 더 맞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매번 애드센스 미승인이 났습니다. 아, 나는 상업적 글쓰기와 맞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 블로그도 네이버 블로그처럼 저의 일상 - 대부분이 저의 창작 소설 - 을 남기는 장으로 활용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리뷰요정 리남님의 영상을 우연찮게 보고, 또 필을 받아서 하루에 20개의 상업적 포스팅(*정보성 글)을 올리고 드디여 올해 4월 2일날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근 1달간은 1일 1포스팅을 했던 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글을 쓰고, 블로그에 올리고. 그리고 조회수를 보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유튜브를 구독자 1000명, 시청시간 4천시간을 충족해야 수익이 입금되는데, 티스토리 블로그는 애드센스 승인을 받은 그 순간부터 10원이라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공식적으로 월급 외 부수입이 입금이 되는 파이프라인 한 개가 생긴 셈이었으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수익은 저조했습니다. 하루에 10원, 많은 날은 30원...
1주에 한 번 정도 1클릭으로 천 원 정도 벌었습니다. 그 클릭 한번에 일희일비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유튜브는 다른 채널을 파서 이제 543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 이 채널은 20년 3월경에 개설을 했으니 이제 1년 7개월 정도 경과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영상을 올리고 조회수가 10회를 넘지 못하는 영상들이 한 가득합니다. 최근 3개월 내에 올렸던 영상 중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 3천회를 갓 넘는 영상입니다. 그것도 티스토리 블로그 6개월 운영 수익 공개 영상입니다.
제가 매일 하는 활동은
1. 티스토리 블로그를 쓴다.
2. 영상으로 옮길 수 있는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한다.
3. 그리고 블로그, 영상의 조회수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것입니다. 특히 3번의 활동을 매일 합니다. 1번과 2번의 활동은 주말에 보통 몰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인스타툰까지 시작했습니다.
아, 여기다가 크몽 전자책 출간도 현재까지 5권을 했습니다 . 나름 저자입니다. 물론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행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여기다가 카카오 이모티콘 도전도 현재까지는 12전 12패입니다. 12건의 미승인이 쌓여 있습니다. 물론 그런 작품들을 오지큐에 2개, 라인에 1개를 승인 받아서 나름 이모티콘 작가이기도 합니다. 물론 판매량은 거의 없습니다.
아, 또 아마존에 영어로 전자책도 냈습니다. 1권이지만요.
또 제페토 스튜디오에 2D로 옷도 2개 승인받아서 판매하고 있네요.
정말 여러 개를 하지요?
여러분이 보기에 제가 존경스럽나요?
그렇다, 라고 대답하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대단하다, 라고 대답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제가 매일 하는 활동이 이제는 올려놨던 제 제품(?)들이 얼마나 팔리는지 매일 매일 대쉬보드에 들어가서 확인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웹소설에 무료 연재까지 등록했네요. 재미는 없지만, 어찌됐든 습작한 소설들이 제 블로그에 꽤나 쌓여 있으니 독자들의 심판을 한 번 받아보자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엄청나게 하네요. 아, 저의 본캐는 직장인입니다(웃음))
현재까지 제가 하고 있는 부캐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유튜브 크리에이터 : 3개 채널 운영(각각 구독자 543명, 구독자 8명, 구독자 2명 보유)
2. 거북이 블로거 : 티스토리 블로그 2개, 네이버 블로그 2개 (*이 블로그가 메인이고, 나머지는 거의 방치 수준^^)
3. 이모티콘 작가 : 오지큐 2개 작품, 라인 1개 작품
4. 제페토 크리에이터 : 2D 옷 2개 판매 중
5. 웹소설 작가 : 네이버 웹소설 무료 연재 중
6. 크몽 전자책 작가 : 5개 책 출간
7. 아마존 전자책 작가 : 영문으로 1개 책 출간
8. 인스타툰 작가
어떻습니까? 어머어마하다고 말해 주십시오.
그런데 수익은요?
크몽으로 약 7만 5천원, 티스토리 블로그로 4만 3천원, 제페토로 60원, 오지큐로 300원입니다.
형편 없습니다.
이 정도 수익을 위해 이제까지 이렇게 해 왔을까?
그리고 그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나의 모든 일상...
문득 생각해보니 무척 슬펐습니다. 물론 전자책으로 대박을 치겠다, 이모티콘으로 대박을 치겠다는 부푼 희망을 안고 책을 쓰고, 이모티콘을 만드는 시간들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에 집착을 하다보니 너무 불행해졌습니다.
자꾸 제 안에서 이런 생각들이 용솟음쳤습니다.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한 것은 이게 아닌데...
정말 내가 원한 것은 돈이었을까?
솔직히 이렇게 해서 10억 벌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더 벌고 싶을까요? 그럴 것 같습니다. 이제는 100억을 벌고 싶어질 겁니다. 그리고 그걸 성취하면 또 행복하겠죠. 돈을 벌어서 행복할테고, 또 성취감 때문에 행복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할까요? 나는 이렇게까지 해봤어, 라고 클래스 101 강의를 찍고, 사람들 앞에 서서 강연을 하고,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실패담을 포함한 성공스토리와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제는 전자책 뿐만 아니라, 종이책도 내겠죠?)을 내서 또 돈을 끌어모을 겁니다. 버는 놈이 더 버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저는 1000억 자산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때는 어떨까요? 정말 행복할까요?
행복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때는 무엇을 할까요?
그때도 나는 전자책을 쓸까?
그때는 나는 이모티콘을 그리고 있을까?
그때도 나는 소설을 쓰고 있을까?
그때도 나는 블로그를 하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넷플릭스나 보고 있을까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루저 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모르겠더라구요.
방금 제가 그린 삶의 모습들이 실현될지 안 될지 저는 모릅니다. 물론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웃음).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왜 행복하지 않을까?
초기에 왜 나는 유튜브를 만들면서 행복했을까?
물론 거대한 희망을 부풀어 있기도 했을 테지만, 그게 즐거웠을 겁니다. 그 과정 자체가 말입니다.
그래서 과정을 즐기자, 라고 수없이 스스로에게 되뇌여 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외출을 하면서 티스토리 앱(*통계를 보는)을 삭제하고, 유튜브 스튜디오 앱(*통계를 보는)을 삭제하고, 오지큐 마켓 링크(*통계를 보는)를 삭제했습니다.
너무 집착하지 말자.
나는 내가 할 일을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내가 1초 더 본다고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물론 현상을 분석하고,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건 하루에 한번 정도(*퇴근이후 10분 정도), 아니면 주말에 한번 정도 몰아서 보면 되고, 그 이외 시간에는 창작활동이라는 과정에 더 몰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나의 할 일에 몰입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현재까지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이게 앞으로도 잘 될지, 또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이런 식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는 탑을 쌓고 있다.
그 탑을 쌓는 방법은 돌을 하나 하나 쌓는 것이다. 힘 좋은 누군가는 한꺼번에 돌 두 개를, 세 개를 쌓을 수는 있겠지만, 그들도 하루 아침에 탑을 쌓을 수는 없다. 설사 돌을 잘못 쌓아서 바벨탑처럼 기울어진 채로 완성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하나의 탑을 쌓게 될 것이다. 설사 탑을 쌓는 도중에 모두가 무너져 버린다 해도 그 폐허의 바닥은 어제 내가 서 있던 곳보다는 위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실패한 게 아니다.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 언젠가 하늘에 닿는 날이 올 것이다.
나는 탑을 쌓고 있다.
결과는 하늘과 신에게 맡기자.
이상 저의 긴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에 빠지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공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함께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해서 썼습니다.
놀면 뭐하니? 에서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님을 인터뷰한 장면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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