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경제학

진짜경제학

고구레 다이치 지음 / 말글빛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면서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

스를 개인의 이기적인 이익추구를 용인한 자유방임주의자로 보는 견해가 대두되었다. 스미스가 이

기주의를 용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그는 도덕성을 전제로 자유경쟁을 주장했다. 사회적으로 인

정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경쟁하거나, 자신의 양심에 따른 올바른 경쟁만을 인정했다. 그는 경제학

자이기 이전에 도덕관이나 인간의 삶에 관심을 기울인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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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다이치 지음

▣ 저자 고구레 다이치

1977년 치바현에서 태어났다.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후지필름, 사이버 에이전트,

리쿠르트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하면서 기업과 조직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

다. 대학교 재학 중 경제학 서적들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 직접 대학생용 경제학 입문서를 만들었다.

이 책은 대학생협회와 일반서점에서 총 5만 부가 판매되었다. 2004년 주식회사 아메바 북스를 설립하

여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시부야에서 일하는 사장의 고백』을 출간했고, 이 책으로 베스트셀

러 저자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어려운 경제학을 쉽게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그가 쓴 몇 권의 저서는 TV 교양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블로그 콘텐츠로부터의 서적화,

만화화, 드라마화의 흐름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밖에 『만화와 강의로 쉽게 배우는

경제학 입문』,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제 교과서』,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알기 쉬운 설명

의 규칙』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 S ho rt S umma ry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사태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과연 애덤 스미스가 살아 있었

다면 세계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그의 사상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금융

위기 이후 모든 것을 윤리관이 결여된 자본주의 경제의 책임으로 보는 풍조가 생겨났고, 경제학의 아

버지인 애덤 스미스를 그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았으며, 개인의 이기적인 이익추구를 용인한 자유방

임주의자로 보는 견해가 대두되었다. 애덤 스미스는 개인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면 보이지 않는 손

이 작용해서 사회 전체가 저절로 잘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이기주의를 용인한 것은 명백

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용인한 이기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도 좋다 는 뜻

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질타받을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거나 다른 사람을 방해하는

경쟁은 하면 안 된다 고 말했다. 그는 도덕성을 전제로 자유경쟁을 주장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경쟁하거나, 자신의 양심에 따른 올바른 경쟁만을 인정했던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저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국부론』이다. 하지만 『국부론』만으로는 스미스의

진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의 철학을 깨닫기 위해서는 먼저 또 하나의 대작인 『도덕

감정론』을 이해해야 한다. 그 책이 스미스의 진짜 의도이자 전제가 되는 그의 사상을 담고 있기 때

문이다.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을 함께 이해하면 다음 세 가지 물음의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경제 발전은 꼭 필요한가?

행복이 곧 부를 의미하는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또한 글로

벌 경제위기 속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경제학을 만들었다 고 일컬어지는 인물이 주장

했던 진짜경제학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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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머리말_ 지금 왜 애덤 스미스인가?

차례

서문_ 애덤 스미스 경제학에 대한 통설

1. 도덕 감정론 -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가?

보이지 않는 손 / 스미스의 철학 - 경제에 앞서 사회를 생각한다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 / 가상사회의 눈

도덕관의 형성 / 현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2 . 애덤 스미스의 인간관

내면의 재판관 / 올바른 사람과 그릇된 사람, 현명한 사람과 경박한 사람

의무감으로 자신을 통제한다 / 현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3 . 국부론 - 무엇이 경제를 발전시키는가

부의 정의 / 중상주의 / 케네와의 만남- 중농주의

부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것 / 저축과 소비의 경제학적 의미

분업과 자본축적의 목적 / 공정한 시장 / 정부는 낭비조직

유용한 자본축적 / 올바른 자본투입 / 경제발전의 원동력

부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 신의 보이지 않은 손의 개념

고전학파 경제학 이론 / 현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4 . 경제발전은 왜 필요한가?

경제발전이 초래하는 것 / 실업과 경제 발전의 목적

공정한 경쟁 / 현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5 . 정부의 역할

정부의 역할 / 분업의 폐해 / 정부의 규제 / 현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6 . 행복론

국부론에서 찾은 행복론 / 도덕 감정론에서 찾은 행복론

현명한 사람들의 사고방식 / 행복의 본질

진정한 행복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 / 현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7 .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차이의 가치 / 인간애와 존엄의 미덕

의무의 감각 - 신앙심 / 세상은 결과를 중시한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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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덕 감정론

현대 사회에서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경제학자이기 전에 철학

자였다. 스미스는 인간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가 최상의 상태가

된다. 고 생각했다. 스미스는 그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말했다. 참신한 선전 문구였던 탓에 이 보

이지 않는 손은 아이러니하게 당초의 취지를 잃어갔다. 오늘날 사람들은 스미스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도 좋다고 주장한 윤리관이 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오해다. 스미스는 인간을 단순히 이기적인 존재로 보지 않았다. 분명 스미스는 사회가 잘 통합되고 발

전해가기 위해서는 이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기심이 정의와 윤리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덕적 규칙을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자유경쟁을 주장했다. 이것이 스미스의

경제이론의 근저에 있는 사상이다.

『도덕 감정론』이란 책에서 스미스는 경제를 생각하기 전에 인간 사회는 어떤 원리로 성립되고 있

는가? 를 먼저 생각했다. 그렇다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스미스는 인간

이 올바른 행동을 하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이 서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동감(同感)이라는 말로 응축되었다. 즉 스미스는 이 동감이 인간 사

회의 질서를 유지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가정하자. 그것을 본 우

리는 A의 행동에 찬성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이때 우리는 A가 B를 때린 배경과 이유를

고려해서 A의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한다. 그러고 나서 나도 A와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A를 응원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A를 비난한다. 이때 우리가 A를 응원하고 그가 옳다고 생각

하면 A는 우리의 동감을 얻은 것이다. 이것이 동감의 개념이다. 스미스의 도덕관, 나아가 경제학의 사

고방식은 모두 동감에서 출발한다.

중요한 것은 여기부터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주위 사람도 우리의 행동

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다른 사람에게 나쁜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 라고 느낄 것이

다. 그 감정이 바로 핵심이다. 스미스에 따르면 세상 사람들에게 동감을 얻고 싶다. 는 소망은 인류

공통의 가장 중요한 바람인 것이다. 인간은 항상 동감을 얻기 위해 행동하는 생물이다. 하지만 세상에

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100명 가운데 100명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고 하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누구

의 기준에 맞춰야 할까? 이 부분이 스미스의 주장에서 중요한 핵심이다. 우리가 의식해야 할 상대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만든 기준이다. 기분이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선악을

판단해 주는 재판관처럼 흔들리지 않는 평가자가 필요하다.

정리하면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만든 재판관의 판단에 따라 행동의 선악을 판단한다. 다만 사회로부

터 어떻게 여겨질지를 알기 때문에 내면에 평가자를 만드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재판관의 판단

기준은 사회의 것과 같아야 한다. 재판관 자체는 자신의 내면에 만들지만, 재판관이 갖고 있는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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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기준)은 사회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회와 관계를 맺어가면서 이 사회에서의 일

반적인 판단기준을 찾아 그것을 법률로 내면의 재판관이 흡수해 가는 것이다. 그것이 도덕규준이 되

는 것이다. 사회의 본질적인 판단기준을 흡수한 재판관은 가상사회의 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

서 이 재판관에 따르면 사회로부터 동감을 얻을 수 있다.

2 . 애덤 스미스의 인간관

내면의 재판관은 늘 본질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만 세상으로부터는 표면적인 평가나 잘못된 평

가를 받을 때도 있다. 즉,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두 종류로 나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때 어느 쪽의 평가를 중시할지가 올바른 사람과 그릇된 사람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인간은 내면

의 재판관과 사회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행동을 평가받게 된다. 이때 양쪽의 평가가 같으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하지만 둘의 평가가 다를 때 어느 쪽의 결단에 따를지가 사람에 따라 나뉘게 된다. 여기

서 주의해야 할 점은 내면의 재판관이 내린 평가는 본질에 기초하고 있는 반면, 세상의 평가는 변덕

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나오는데 바로 현명한 사람과 경박한 사람이다. 이 말은 스미스의 인간관으로

올바른 사람과 그릇된 사람을 구별하는 말이다. 현명한 사람은 세상의 변덕스런 평가보다 보편적인

사회상식을 기준으로 선악을 판단한다. 반면 경박한 사람은 내면에 판단기준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그것보다 즉흥적인 세상의 평판을 의식한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이 경박한 행위를 비난했다.

인간들 중에서 가장 약하고 가장 천박한 자들만이 자신들이 전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칭찬에 의해 크게 기뻐할 수 있다.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재판관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스미스의 주장이다. 같은

과정을 밟아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결과가 좋고 나쁜 것은 우연에 좌우된다. 우연히 그

렇게 된 결과를 스미스는 불규칙한 결과라고 했다. 물론 결과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우연의 결

과였다면 칭찬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눈을 감고 배트를 휘둘러 홈런이 되었다고 해도 스스로 좋아,

나는 참 잘했어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반면 의도한 대로 완벽한 타이밍에 볼을 쳐서 홈런이 될 것

같던 타구가 돌풍에 되돌아와 센터 플라이가 되었다면 어떨까? 분명 결과적으로는 아웃이지만 결코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세상은 결과를 중시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주위 사람

들에게는 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그래도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결과

가 중요하다 해도 결과만 좋으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은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우연한 행운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과정과 준비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내면의 재판관의 판단을 중시한다. 자신이 제대로 된 과정을 밟고 있다면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면 경박한 사람은 세상의 평가가 신경 쓰여서 견딜 수 없다. 그

래서 과정이 어떻든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결과가 나오는 것에만 주목한다. 결과를 중시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스미스가 말하는 것은 우연히 성공했을 때 그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박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는 알맹이가 없는 성공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세상이 박수 쳐주면 그냥

기뻐하고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느껴버린다. 정말이지 꼴사납고 한심한 사고방식이 아닌가? 스미스는

이를 악덕의 근원이라 했고, 이처럼 경박한 사람은 도덕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맹렬하게 비판을 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악행이 세상에 들키지 않았을 때 경박한 사람은 세상에 들키지 않았으니까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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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일로 해버리자. 라고 생각한다. 나쁜 일을 해도 들키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우기는 것은 경박한

행위이다. 이것은 윤리관이나 도덕관을 형성하는데 치명적이다.

3 . 국부론

스미스의 『국부론』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1편: 노동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요인과 생산

물이 각 계층에 분배되어 가는 자연 질서, 제2편: 자본이란 어떤 것인가? 어떤 식으로 축적, 이용되는

가? 제3편: 각국의 발전방법의 차이, 제4편: 경제정책의 사고방식, 제5편: 국가나 공공시설이 필요로

하는 경비와 세금, 채무. 스미스는 이 5가지 주제를 분석하여 국가의 부의 성질과 원인에 대한 고찰

이라는 최종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스미스는 부는 필수품, 편익품이라고 생각했다. 즉 우리 소비자가 사용하는 상품이 부이다. 그리고 국

민의 풍요로움은 소비인구로 나눈 필수품과 편익품의 총량에 의해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

에도 국민의 풍요로움을 1인당 GDP로 측정하는데 그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미스가 실제로 국민이

사용하는 물건이 부이다. 라고 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국가의 경

제번영을 위해 중상주의 정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상주의란 자국 내에 금이나 은 등의 귀금속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 무역정책이다. 하지만 귀금속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국민들의 생활이 편리

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스미스는 중상주의를 비판한 것이다.

스미스가 생각한 부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모든 상품이다. 그리고 그 상품은 인간의 노동으로 양을 늘

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날의 감각으로는 당연한 말이지만, 중상주의 사고방식이 널리 퍼져있던

당시에는 인간의 노동이 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금은재화 자체가 부였다. 또한 스미스는 부를 늘리

려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키워드는 분업과

자본축적이다. 국가에 얼마만큼의 상품(부)이 생산될지는 국가의 생산량 = 일인당 생산량 X 상품을

생산하는 사람의 수로 결정된다. 생산량을 늘리려면 일인당 생산량 또는 상품을 생산하는 사람의 수

를 늘려야 한다. 일인당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생산효율을 높인다는 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분업과

자본 축적이다. 생산하는 사람의 수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것도 자본축적이다. 자본축적이란 생산에

사용하기 위한 돈이나 원재료를 모아두는 것이다. 왜 자본축적이 필요할까? 그것은 분업을 진행하려

면 생산에 필요한 기계나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업을 하고 생산량을 늘리려면 사전에 자본축

적이 이루어져야 한다.

스미스는 국민의 부를 늘리기 위해 분업과 자본축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이 성장만을

외치는 무의미한 경제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경제발전

이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압도적으로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이해하지 않으면 그

의 의도를 오해하게 된다. 그가 의도한 경제발전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빈곤을 없애기 위함이었

다. 그는 분업과 자본축적의 결과, 부가 증산되고 그것이 사회의 최하층까지 확대된다고 생각했다. 사

회의 최하층을 구제하기 위한 분업이고 자본축적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경제가 발전하면 자본가만

더욱 돈을 버는 격차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스미스도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자유경

쟁을 인정하고 어떤 의미로는 격차를 용인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 결과 빈곤이 구제되기 때문이다. 일

부에서는 스미스가 격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냉철한 경제학자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배경과 경제발전의 의도를 알면 그런 이미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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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성립하는 것은 사회의 부를 늘리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시장이 크고 안정될수록 특정

상품의 생산에 전념해도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다. 라는 신뢰감과 안도감이 생겨나서 분업

이 촉진된다. 이 말은 시장의 활동을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분업을 저해하고 국가의 부에 악영향

을 미친다는 말이다. 스미스가 자유거래를 방해하는 것으로 꼽은 것은 독점, 관습에 따른 배제, 정부

에 의한 규제 등이다. 이런 것들이 있으면 자유롭고 정당한 거래를 할 수 없다. 그 결과 시장에서 거

래하려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다. 사람들은 스미스가 자유거래를 제창했다는 것을 부분적으로 이해하

지만 왜 자유거래를 주창했는지 그 이유는 이해하지 않고 있다. 자유거래를 하지 않으면 가난한 국민

을 구제할 수 없다. 는 것이 스미스의 생각이었다. 나라의 풍요로움을 결정하는 것은 상품의 생산량이

다. 그리고 상품의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은 분업과 자본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자본축적은 분업을 촉진하고 부의 증산에 공헌한다. 다만 어떤 형태이든 관계없이 자본만 축적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스미스가 생각하는 국민의 풍요로움이란 국민 1인당 상품량(필수품과 편익품의

양) 이다. 필수품(농업)과 편익품(제조업)이 부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증산에 기여하는 것이 유용한

자본축적이다. 아무리 자본이 축적되어도 그것이 필수품과 편익품의 생산 확대에 사용되지 않으면 그

어떤 의미도 없다. 예를 들어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 않은 사치품을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모아 오는

비즈니스는 부의 생산에 기여하지 않는 것들이다. 먼저 필수품을 확보하고 필수품이 충분히 모이면

그다음으로 편익품을 확보한다. 편익품도 세상에 충분하게 확보되면 그때 비로소 사치품을 지향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순서이고, 이 순서로 산업이 발전하도록 자본축적을 해야 한다.

4 . 경제발전은 왜 필요한가?

『도덕 감정론』을 쓴 당시만 하더라도 스미스는 탐욕과 야심이 사회적 복지와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17년 뒤 출판된 『국부론』에서 그는 부를 추구하는 것은 사회복지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거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원래 그는 부를 추구하는 탐욕스런 경쟁은 경멸

해 마땅하다고 생각했었으나, 그 경쟁은 국민 대다수의 복지로 이어지므로 결국 필요악이었던 것이다.

경제발전이 정말 일반 대중을 구제할 수 있는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경박한 사람이다.

경박한 사람은 타인의 부러움을 사기 위한 일념 하나로 많은 부를 쌓고 싶어 한다. 많은 부를 손에

넣은 경박한 사람은 허영을 부리며 자신이 쌓은 부를 주위 사람에게 과시하고자 할 것이다. 예를 들

어 많은 양의 농산물을 수확한 지주는 부유해진다. 그는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삶을 살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결과 그는 남은 농산물을 팔아 많은 하인들을 고용하고, 사치스러운 요리와 호

화스런 물건 등을 소비하고자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력이나 여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또한 일자리가 창출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급료가 지급된다. 이와 같이 점점 부가 분배되어 간다.

지주가 허세를 부리며 호화롭게 노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찜찜하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만약 지주에게 허영심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부를 손

에 넣으려는 마음조차 들지 않았을 것이고, 그 부가 주위 사람들에게 분배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

만 부를 추구하는 지주나 자본가들 스스로가 이런 사회복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디

까지나 각자 개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 결과물이다. 스스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결과적으로 빈민구제라는 사회복지를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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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경제발전을 국민에게 부를 분배하는 복지와 연계하여 인식했다. 하지만 경제발전 자체를 최

우선에 둔 것은 아니었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는 핑계만 있다면 무엇이든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스미스는 부와 지위에 대한 야심은 우리 사회의 번영을 촉진하는 한편 사회의 질서를

흐트러뜨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즉, 인간은 부와 지위를 가지려는 과정 속에서 혼란, 동요, 강탈과 부

정을 일으키며 그것들이 사회를 어지럽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스미스는 그것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지 않고 해도 되는 경쟁과 해서는 안 되는 경쟁으로 구분 지었다. 스미스

가 인정한 것은 공정한 경쟁의 규칙에 기초한 경쟁과 그로 인한 경제발전이다.

공정한 경쟁이란 다른 사람의 길을 방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을 말한다. 남보다 더 높

이 올라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남들보다 위

로 올라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의 길을 방해하거나 속이고 상처를 입혀서 상대를 배제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스스로의 실력을 향상시켜 이기는 것이므로 공정한 경쟁의 정신에 입각한 것이다.

그러나 후자는 전혀 다르다. 이것은 자신의 능력이 향상된 것도 아니며 방법 자체가 대단히 비겁하다.

스미스는 이런 방법을 인정하지 않는다. 스미스가 말한 공정한 경쟁은 형사범죄 금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규제나 독점 역시 공정한 경쟁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스미스가 이익 지상주의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경제발전을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는

도덕적으로 정당한 경쟁만을 인정했다.

5 . 정부의 역할

일반적으로 애덤 스미스라고 하면 자유거래, 규제 반대, 정부의 시장 개입 반대의 세 가지를 주장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수정이 필요하다. 실

제로 스미스는 일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의 역할을 중시했고, 나아가 정부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

식하기까지 했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자유거래를 방해하는 것은 곧 사회의 불이익과 직결되는 것이

므로 스미스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스미스가 모든 정부 기능에 반

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반대한 것은 어디까지나 시장 구조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과 자유거래를 방

해하는 행위이며 그 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다.

스미스가 국가의 역할로 제시한 것은 크게 3가지이다. 국가를 지키는 일, 경찰과 사법, 그리고 공공사

업(인프라 구축)과 교육이 그것이다. 위의 세 가지는 민간사업으로는 결코 주도할 수 없는, 국가가 주

도해야 할 역할이다. 공공사업이라는 단위에서 우리는 바로 경기대책이나 부정 정치(유착이나 뇌물)와

같은 것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스미스가 말하는 것은 경기대책과 같은 공공사업이 아닌 순수한 인프

라 구축을 의미한다. 경기대책을 위한 공공사업이란 발상은 케인스의 경제학 이론에서 출현한 것으로

20세기 들어 생겨난 개념이다. 수요가 부족해 정부가 국민과 민간 기업을 대신해 국가자본으로 수요

를 늘리고 일자리 창출을 꾀한 것이 그 이론의 바탕이다.

그러나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의 영국은 필요한 것조차 쉽게 살 수 없는 시대였다. 수요는 많지만 공

급이 없는 물자 부족 사회였다. 그런 시기에 수요를 늘리려는 정책은 쓸모없는 정책일 뿐이다. 스미스

가 제창한 공공사업에는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교육도 포함되어 있다. 정부의 역할에 교육을 제시

한 그의 사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분업의 폐해부터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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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분업을 사회의 부를 늘릴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분업이 우리 사

회에 생각지도 못한 폐해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폐해란 경제적인 폐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

니다. 스미스는 분업이 진행되면 누구나 간단한 작업만 하면 되므로 머리를 쓰지 않게 된다고 생각했

다. 사람들이 자신의 작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일에 관해서는 점점 무신경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

이다. 스미스가 살았던 물자부족 시대에 생산능력을 높이는 분업은 완벽한 선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

만 동시에 단순화된 좁은 범위의 업무만 하면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한다. 그 결과 창조

성이나 상상력 따위가 점점 사라지는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다. 분업

은 경제발전과 부의 증산, 빈곤 구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수반되는 폐해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최소화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스미스는 바로 이 방안을 강구해 내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했다.

경제면에 대해서도 스미스는 정부의 개입을 전적으로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일정 부분에 있어

서는 시장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일정 부분은 은행을 가리킨다. 은행은 시장경제에서 빼놓

을 수 없는 부분이다. 화폐의 유통이나 결제는 거래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은행은 개인의 저축을 기업에 대출하는 중개역할도 한다. 스미스 역시 은행의 이런 사회적 역할을 인

정했다. 하지만 은행이 높은 금리를 부과하여 부당하게 많은 돈을 벌어들이거나 화폐를 마음대로 발

행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화폐경제는 결국 붕괴될 것이다. 따라서 스미스는 이런 부분에 있어

서는 엄중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스미스는 일관성 있게 사회와 경제발전을 도모해 왔다. 사회, 경제 발전을 생각하면 규제가 있는 사회

보다는 자유로운 경제가 더 발전하기 좋기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와 경

제발전을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을 파괴하는 자유만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처럼 스미스가 말하는

자유란 항상 사회 질서와 양립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은

규제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6 . 행복론

왜 우리는 도덕적으로 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가?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서이다. 왜 경제발전이 필요

한 것인가? 역시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스미스가 생각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스미

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이 더해져야 하는가? 이 한 문장에 스미스의 주장이 전부 녹아있다. 이 세 가지 조건(건강, 빚이

없는 것, 양심)은 전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바로 마음의 평정이다. 즉 마음의 평정을 유지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스미스가 말한 건강하지 못한 상태란 매일 괴로운 상태가 지속되어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것을 말한

다. 가난에서 오는 배고픔이나 영양부족 같은 것들이다. 두 번째 조건인 빚이 있는 사람이 행복할 수

없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빚이 많은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돈을 갚으라는 독촉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평정을 흐트러뜨리며 우리의 행

복을 방해한다. 이러한 건강과 빚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사라질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

가 있으면 굶주림과 빚 때문에 고통받을 일도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 국가의

경제발전이 불가피하게 되고 부를 늘리는 것과 실업을 없애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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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 행복의 세 번째 조건은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상태이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아무

렇지 않게 생활하는 것이 불편해지고 행복과는 멀어지고 만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절실히 동감을

얻고 싶어 하며 칭찬받고 싶어 하는 동물이다. 이러한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가 나쁜 일을 한 것

을 숨겼을 때나 표면적인 칭찬을 받았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만들어 낸

재판관이 아닌 표면적인 세상 사람들의 평가에 편승해 버린다면 매일 불안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할 것이다. 스미스는 이렇듯 항상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스미스는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양심에 거리낌 없는 상태로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현명한 사람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명한 사람이 되면 마음

의 평정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을 얻기 위한 조건도 만족시킬 수 있다. 이것에 대해 스미스

가 쓴 책이 바로 『도덕 감정론』이다.

스미스는 최소한의 부만 충족되어도 행복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최소한

의 부를 가지고 있어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다. 인간 생활의 불행과 혼란의 최대 원인은 하나의 영

속적 상황과 다른 영속적 상황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 같다. 탐욕은 가난과

부유함 사이의 차이를 과대평가 하고, 야심은 개인적 지위와 공적 지위의 차이를 과대평가한다. 라고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주장했다.

스미스는 아무리 많은 부를 손에 쥐고 있더라도 거기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최소한의 부를 가진

사람의 그것과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유한 삶을 살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착각일 뿐이다. 물론 수입이 늘고 지위가 올

라가면 이전에 비해 더 큰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행복감은 그저 일시적인 것

에 불과하며 그 상황에 익숙해진 후에는 더 이상 그것을 행복한 상태라고 부를 수 없게 된다. 결국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난 더 높은 곳으로 향해 올라가야 해 라는 생각들이다. 왜냐

하면 우리는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행복해 지

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갈망하는 이상과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다. 는 인식이라는 것을 깨달

을 수 있다.

7 .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애덤 스미스는 도덕적인 관점과 경제적인 관점에 서서 인간의 행복론을 논했다. 마지막으로 스미스가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삶에 있어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하는가? 에 대해 지적한 중요한 몇 가

지를 살펴보겠다. 애덤 스미스는 사회 속에서 각각의 개인들이 맡고 있는 그들만의 역할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이론을 내세웠다. 인간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분업이

다. 분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고 국민에게 돌아갈 부를 창출해 낼 수 있었

다. 이 분업이라는 것은 개인의 능력과 적성이 다를수록 더 높은 효율성을 갖는다. 사람마다 자신 있

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각자 여러 분야에서 능력

을 갖기 때문에 분업체제가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발전하는 것이다. 즉

사람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스미스는 인간이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이나 상황을 인정받고 싶어 하며 동감해 주길 절실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가진 인간의 본성이다. 스미스는 인간이 이런 성향을 갖고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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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두 가지 미덕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솔직하며 사랑스러운 인애(인간애)의

미덕과 위대하며 존경해야 할 존엄(자기통제)의 미덕을 말한다. 이 두 가지 미덕을 한 가지 의미로

합쳐보면,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고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미덕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지 스미스의 생각을 살펴보자.

인애의 미덕이 형성되는 과정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또 그런 감정이입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어 경솔한 행동을 한 사람을 보면서 저 사람은 어쩔 수 없어서 그런 짓을 한 걸지도 몰라. 라는 감

정이입을 통해 결국에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걸 거야. 라고 결론지으며 상대를 이해

하려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인애의 미덕을 만들어

낸다.

다음은 존엄의 미덕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동의를 얻고 싶다. 는 감정에서 형성된다. 그런데 다

른 사람이 주는 동감에는 한 가지 장애물이 존재한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나와 100% 똑같은 생각을

가지거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표창을 받게 된 경우를 생각해 보자. 몇 개월 노

력 끝에 인정을 받게 되었다.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생

각하지 않는다. 성공에는 질투가 따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내가 노력한 게 결실을 맺게 되었어.

나 대단하지? 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면 당신에게는 싸늘한 시선만이 되돌아 올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

에 있건 긍정적인 상황에 있건 우리는 결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전부 드

러내면 다른 사람의 동감을 얻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타인의 동감을 얻어내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까지 조절해서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해서 이번에

표창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부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당신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다니 정말 좋은 사람이군! 이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바로 이런 과정들을 거치며 우리에게 존엄의 미덕이 생겨나게 된다. 인애나 존엄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생겨나는 미덕이다. 반드시 나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사

회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미덕들을 갖추는 일은 우리 사회를 온화한 분위기로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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