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신청을 해보았다

잉여로운 하루하루들을 보내고 있는 내가, 현재 갖고있는 가장 큰 목표 "브런치 작가신청 통과하기"이다. 


어제 처음으로 작가 신청을 해봤는데, 아마 안될것 같다. 혹시 안될까봐 미리 밑밥을 깔아놓는게 아니라 정말로 안될것 같다. 왜냐면 이번 신청은 준비도 안하고, 그냥 경험상 도전해본 거니까! (그래서 제목도 '했다'가 아닌 '해보았다'로 정했다)





브런치 작가로 통과하기 위해선 몇가지 질문에 답해야 했다. 의외로 질문에 대한 답변은 300자로 짧게 답해야했다. 첫번째 질문은 바로

작가님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앞으로 브런치에서 어떤 활동을 보여주실지
기대할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

였다. 모든 지원서들의 공통사항'자기소개' 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어려울수 있는 질문.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고,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막상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고만 얘기햇지, 이 기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 적이 없던것 같다. 그렇다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일단 나는 누구인지 살펴볼까?


휴학생, 대학생, 잉여, 마이웨이, 크론병, 호기심, 만성질환, 취준생, 게으름뱅이.... 음 어째 부정적인 단어가 훨씬 많은것 같다. 나 혹시 자존감이 낮았던 건가?!



내가 누구인지 살펴볼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들을 쓰면 즐거울 테니까.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것, 관심있는것을 적어볼까?


초밥, 음식, 야구, 가상화폐, 돈, 블록체인, 책, 글... 여기서 막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것 같다


결국 첫번째 질문은 어찌어찌 대충 답해버렸다. 300자 제한이 걸려있는게 다행이었다.




두번째 질문은 


브런치에서 발행하고자 하는 글의 주제나 소재, 대략의 목차를 알려주세요.(300자)


였다. 사실 이 부분은 미리 생각해뒀던 소재가 몇개 있었다.(예상문제 적중!!) 덕분에 이번 300자는 거꾸로 너무 짧게 느껴졌다. 오히려 생각해뒀던걸 다 소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두번째 질문을 작성한 후, 내가 '작가의 서랍'에 적어두엇던 글을 세개 선택하고, (있다면) 외부에 작성했던 글 링크를 올림으로써 브런치 작가신청과정은 끝난다.




내 예상보다 전체 절차는 훨씬 간단했다. 쉽게 말하면 300자 짜리 자기소개와 계획을 적고, 자신의 글 링크 한두개를 올리면 (많이 올릴수도 없다) 신청은 끝난다. 


'브런치'라는 이름값 때문일까, 자기소개와 계획을 수천자씩 쓰고, 글 링크를 여러개씩 넣는 대단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적은 분량으로 나를 보여주고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제대로 계획을 세우고, 선별된 정보로 나를 표현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즉, 지원자가 여러 수사와 궤변으로 스스로를 포장하지 못하게, 사전에 방지하는 장치가 300자 제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는 이번처럼 막연하게 세워두었던 계획이 아닌, 좀더 구체화되고 세분화된 계획을 들고 브런치를 신청해야지.





여기서 잡생각 하나. 특정한 플랫폼에 허들(진입장벽)이 존재할 경우, 그것을 대신 통과시켜주는 서비스가 나타나곤 한다. 


지금도 이미 "구글 에드센스 통과하기"같은 컨텐츠 대행 서비스가 존재하고, 자소서 대필, 심지어 반성문 대필같은 대필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볼 수있다. 지금은 사라졋지만, 중고시장에서 티스토리의 초대장이 판매된 사례도 있다.


이런걸 보면 브런치의 작가 심사기준이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면, 언젠가는 "브런치 통과 가이드""브런치 작가신청 대신 통과시켜드립니다"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by CCL A from http://chosick.tistory.c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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