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Movement 1st : 안정적인 투자소득 만들기(~'20.9)

Fire Movement 1st : 안정적인 투자소득 만들기(~'20.9)

조기 은퇴를 준비하는 파이어 운동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간다. 한 달 동안 파이어 운동과 관련된 많은 책들과 관련 영상을 보면서 파이어 운동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 돈이 돈을 낳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었다. 책에서는 일단 저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달랐다. 기계(시스템)를 먼저 만들어놔야, 기계를 돌리기 위한 연료(돈)도 구하지 않을까? 한마디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시스템을 만든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일종의 재테크와도 같은데, 기존의 재테크 지식은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방향과는 맞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수익'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수익성이 낮다는 것과는 다르고, 단순히 Risk가 낮다는 것과는 또 다르다. 적은 돈이라도 안정적으로 소득이 창출되어, 계단식으로 꾸준히 자산이 증식될 수 있는 방향이 모색되어야 한다. 사실 나조차도 어떻게 그런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을지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 설명하기 어렵다. 어쨌든 그렇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다양한 노력을 했다. 노력이라 해도 거창한 것은 아니다. 가계부를 꼼꼼히 써보면서 나의 소비 패턴을 확인하고, 숨은 돈들을 끌어모아 나의 자본상태를 체크했다. 작은 부분이지만 습관이 되지 않아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내가 갖고 있는 관심사와 자원을 토대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모색했다. 이를 토대로 첫 단계로 중간 목표를 설정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정적인 투자소득 만들기

제목에서도 언급했듯이 첫 단계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투자 자체라 리스크를 내포하기에 '안정적인 투자'라는 단어 자체가 모순적인 느낌이 있지만, 여기서는 부동산 투자처럼 레버리지가 강한 투자는 지양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목적 : 안정적인 투자소득 만들기

- 기간 : '20.4 ~ '20.9 (6개월)

- 세부목표 : 월 순수익 250만원 만들기 (100만원 → 250만원)

총 자산 관리목표

총자산 관리목표

우선 현재 자산 현황을 보자. 절망적인 수준이다. 3년 동안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이 고작 2,200만원이다. 그마저도 2,000만원은 전세자금으로 묶여 있어, 전세 계약이 끝나는 '20.8월까지는 활용할 수도 없는 돈이다. 물론 실제 자산은 이보다는 조금 높을 것이다. 취직과 함께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20만원 상당의 보험과, -60% 기적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주식(약 300만원), 남들 하길래 따라한 주택청약(월 15만원) 등은 계산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걸 다 더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게 함정)

현재 자산현황에서 보이는 두 번째 특이점은 '에어비앤비'이다. '18.8월부터 친구와 함께 2억짜리 투룸을 구해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했다. 전세자금대출 1.6억은 내 명의로 받아 이자는 나눠서 내고 있고, 여기에 각각 2천만원씩 돈을 대어 투룸을 돌렸다. 한 때는 수익을 낼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마이너스 상태이다. 물론 적자가 나고 있는 지금도 에어비앤비는 좋은 결정이였다고 생각한다. 에어비앤비 덕분에 서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살 수 있었고, 작지만 스스로 사업체를 굴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투룸으로는 수익성에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므로 에어비앤비는 전세계약이 끝나는 대로 정리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나의 새로운 시드머니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일단 스타트업 투자 를 통해 이자수익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지인이 온라인 유통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 잠깐 알바를 했던 곳이기도 한데, 최근 코로나 사태와 함께 온라인 유통이 부상하면서 주문이 몰려 자금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자본금을 대주고, 그 댓가로 이자수익을 챙기려고 한다. 현재 논의하고 있는 이자율이 10% 수준이므로, 약 1억 2천을 투자하여 월 100만원 정도의 투자수익을 만드려고 한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빚을 내어 투자를 하는 게 위험하긴 하지만, 비즈니스 구조가 단순한 유통이라는 점과 실제 일했던 경험에 근거하여 투자를 결심했다.

문제는 지금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세자금 대출 2천만원을 빼면 사실상 수중에 200만원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투자금 전량을 거의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 얼마나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내가 참고로 삼은 기준은 회사에서 활용하는 '부채비율'이라는 개념이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인 은행 빚(부채) 대비 자기자본인 내가 갖고 있는 돈(자본)의 비율이다. 통상 일반적인 기업에서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면 안정적으로 보고, 300%가 넘어가면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

그래서 내가 하나의 사업체라고 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200%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는 게 적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세자금이 회수되는 8~9월 시점에는 부채비율이 200%가 되도록 투자금과 이자율을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계산으로는 지금 1억 2천을 대출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500%가 넘지만, 6개월 동안 근로소득과 투자소득을 모두 대출상환에 쏟아 붓는다면 20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엄청난 절약을 전제하에).

수익/지출 관리목표

그렇다면 어떻게 6개월동안 빠르게 부채를 탕감할 것인가? 이 문제는 한 달 동안 쓴 가게부에서 답을 찾았다. 현재 상황은 280만원의 월급 중에 약 100만원 정도를 남기고 있다. ( 많이 안쓰는거 같은데 왜? ) 여기서 한가지 설명하자면 생활비 지출과 에어비앤비 지출을 구분했다는 점이다. 에어비앤비 지출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자, 관리비, 인터넷비, 각종 공과금이 해당한다. 보통 이 항목들은 생활비로 들어가지만, 나는 친구와 반씩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카테고리를 빼내었다.

그래서 94만원의 생활비는 사실 굉장히 높은 지출이다. 주거비용을 거의 제외하고 식비, 교통비, 핸드폰비, 쇼핑 항목 정도로 사용된 지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달부터는 생활비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고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원 이상의 비용 절약이 필요하다. 생활비 절약 외에도 목표 달성을 위한 여러가지 과제가 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월 생활비를 24만원 정도 절약한다

에어비앤비를 정리하여 손실을 없앤다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할 예정)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월 110만원 정도의 수익을 만든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여 광고수익을 10만원 달성한다

이 중에서 제일 자신 없는 건 블로그 운영이다. 일단 10만원을 벌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할 지 감이 전혀 안생긴다. 게다가 수익형 블로그를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여서 막막한 부분이 있다. 다만 수익이 조금씩이나마 매월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6개월 안에 한 번은 수익 점프업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간관리 목표

마지막으로 조기은퇴를 꿈꾸는 궁극적인 목적은 돈에 얽매여 시간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므로, 시간관리도 계획을 (간략하게) 세웠다. 본업은 근로시간이 고정되어 있고(물론 계량화 불가능한 야근이 많지만),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별도의 노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크게 관리할 내용은 없다. 다만 생활비를 아낀다고 생활 자체가 궁핍해지기를 원치 않아, 의식적으로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고자 한다. 물론 돈이 많이 드는 취미생활은 하기 어렵겠지만, 당장 생활에 윤활유가 될 수 있는 활동들은 다양하게 시도해 볼 예정이다.

이렇게 쓰고 나니 쉽지 않다는 생각부터 든다. 3년 동안 모은 2,200만원을 6개월만에 2배 수준인 4,000만원으로 만들고, 매월 100만원 수준의 차액를 무려 2.5배인 250만원까지 남기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나니, 고민할 거리가 없어지고 해야할 행동이 명료해져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6개월 동안은 우직하게 목표를 실행하면서 금전적인 성취를 이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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