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번역하고 돈을 받기까지 ..

IV. 번역하고 돈을 받기까지 ..

아래 내용은 제 경험과 번역 관련 시중도서, 구글 검색, 블로그 검색 등을 통해 모은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드디어 "돈"이야기입니다. 제일 중요해요! 번역을 생계로 하든 부업으로 하든 돈을 받고 싶어집니다. 물론 번역을 예술로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일을 하고 나서 돈을 받기까지의 과정, 돈을 받는 방법(입금), 떼인 돈을 받는 방법, 그리고 가장 민감한 요율(rate)까지 이야기합니다.1. PO와 INVOICE 1) PO(Purchase Oder) 일종의 '발주서'입니다.해야 할 일의 내용, 규모, 납품 방법, 예산(견적) 등이 나와 있고 이는 번역사->번역가에게 보내는 서류이므로 각 회사의 양식에 따라 다릅니다.보통은 PO를 발행하고 나서 일을 시작합니다. PO 자체가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 번역 회사와 번역가의 관계는 "업무 계약"의 관계이지, "고용 관계"가 아닙니다(하지만, 왜 나는 사원처럼 일하는지...). 번역사와 계약을 한 것은 '프리랜서 번역가로 등록하는 것'이지 개별 업무 계약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개별 업무마다 새로운 계약이 맺어지는 것인데, 그것이 PO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PO가 나온 후에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회사에 따라서는 '급하니까 일단 일을 해줘 PO 바로 보낸다'라는 곳도 있고, '우리는 원래 PO와 인보이스를 교환하니까 일부터 해라.' 라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PO가 나오기 전에는 일을 하고 있으면 좋지 않습니다. 아직 계약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이 번역만 하고 돈을 주지 않아도 어쩔 수 없네요. 업무의뢰 이메일은 계약에 따라 효력이 없습니다. 어쨌든, 계약 형태를 가지고 나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는 PO를 주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잘' 일해주는 큰 회사의 '잘 같이' 일했던 PM이 먼저 시작해달라고 1~2번 정도 얘기해준 적이 있는데 저도 상대도 PO가 먼저 나와야 일을 시작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인보이스 일을 했으니 이만큼의 돈을 청구서입니다. 돈을 받으려면 이게 제일 중요해요. 일만 하고 돈을 주리라고 기다리면... 돈이 들어오지 않아요. 잊지 말고 인보이스는 제때 제때 처리합시다. 저는절대잊지않으려고(일하고돈못받으면억울하니까요!)아무리졸리고힘들어도그날인보이스는그날처리하고잘게요."인보이스는 번역가, 번역사에 보내는 서류입니다" 보통은 제 양식을 만들어서 송금 관련 정보를 넣어 보냅니다. 회사에 따라서는 자사 폼에 맞춰 보내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간에 맞추면 됩니다. 인보이스는 엑셀에 직접 만들어도 되고, 프로즈나 페이팔로 양식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2. 돈 입금 방법, 한국 회사와 일한다면 그냥 은행 계좌번호만 알려줘도 되지만 외국 회사와는 일하면 좀 복잡해요.돈을 받는 방법은 크게 1)은행 송금과 2)페이팔 등 전자송금이 있습니다. 참고로 송금에 관련된 수수료는 거의 100% 번역가가 부담합니다.1) 은행송금-필요정보 : 계좌번호, 은행영문명(예시, KEBHANABANK), 거래지점명, 영문주소, 내 영문명(은행에 등록된 채로!!SWIFTCODE 등 입니다. 중요한것은 이 모든정보가 매우정확해야합니다!!! 띄어쓰기도 틀리면 안 돼요. 띄어쓰기 하나로 제 돈이 망망대해로 날아갈 수 있어요! SWIFT 코드는 은행이 국제거래를 하기 위해 부여된 코드입니다. 통장 1면이나 은행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점:계좌로 직접 입금된다. 환율 고민을 내가 안 해도 된다.-단점:수수료가비싸다. 오래 걸린다. 환차익을 노릴 수 없다. 해외송금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수료가 너무 비싸요. 해외송금시 A국의 A은행에서 B국의 B은행으로 바로 가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순수하게 해외거래를 위한 '거래은행(C)'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해외 송금은 A→C→B를 거쳐 가기 때문에 수수료가 많이 듭니다. 수수료를 각 은행에서 전부 떼나가기 때문이죠. 돈을 줄 때도, 받을 때도 수수료를 떼가고, 돈이 공중에 떠 있어도 모른 척 합니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송금하게 되어 안전하게, 받고 싶으면 은행 송금이 좋은 방법이지만, 푼돈을 받을 경우 수수료를 빼면 남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해외 송금으로 저런 단점을 없애는 방법이 있습니다. 국내 은행 해외 지점에서 쉽게 입금하면 번역사가 일본에 있는 신한은행 지점에 가서 직접 자기 계좌로 입금하는 겁니다. 이 경우 수수료가 1~2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은행은 일본 번역회사의 주거래 은행은 아니지요? 주거래 은행이 아니라면 굳이 거기까지 가서 입금할 필요가 없잖아요? 하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거죠.Q. 외화로 직접 수령 통장으로 원화로 환전되는 것이 아니라 달러나 엔화로 수령하고 그 금액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송금 수수료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지만, 적어도 환차손은 피할 수 있습니다. 달러로 받아놨다가 환율이 좋을 때 환전하면 되니까요.하지만 역시 해외송금은 국내송금에 비해 수수료나 기간면에서 불리합니다. 2. 페이팔 등 전자화폐-필요정보: 페이팔 계정세계는 아주 좋아졌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외국에서 돈을 쉽게 받을 수 있어요. 저희 나라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없지만 외국에서는 수수료 없이 페이팔로 바로 결제됩니다. 페이팔에서 돈을 받고 미국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면 되니까요.-장점:편하다. -단점:환율이 진짜 나빠. 제가 확인해보니 달러가 기준환율 대비 대략 40원 정도 더 쌉니다. 1달러 40원이면 너무 크네요. 받을 돈이 크면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받는 돈이 엄청 크다면 차라리 은행 송금을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페이팔이 너무 편해서요. 다만 페이팔로 받아서 환전에서 차이가 나는 금액이 은행 수수료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환전해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500달러 정도라면2만원 차이가 나는데, 은행 송금으로 받으면 수수료가 2만원보다 더 들어요.3. 돈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기간동안 회사에 따라 다르나 통상적으로 계약서에 명시합니다. 납품을 하고 나서 다음 달 말에, 또는 다음 달 말에 준다고 명시하거나, 최소 45일 후에 정산을 시작할 것을 명시합니다. 생각보다길죠?회사도일을완성해서클라이언트에보내고확인후에돈을받고나서번역가에게돈을줄수있기때문입니다. 저는 1월 10일에 납품했는데, 완성본은 1월 말이나 2월 초에 클라이언트에게 갈 수도 있고, 고객도 정산이 3월이 되어야 할 경우도 있으니까요.번역가가 하청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돈을 늦게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제가 경험한 바로는 큰 회사일수록 돈을 받기까지 기간이 길었습니다. 차라리 다음 달 말일이라고 하면 언제로 확정되기 때문에 괜찮지만, 납품하고 45일 후 정산한다고 하면 언제 정산이 될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프로즈에구인광고를보면가끔돈을준다는공고도올라오기때문에저기간을기다리지못하는분들은그런회사와거래를하는것이좋습니다. 저는 돈이 늦게 들어오는게 제일 기다리기 힘들어요. 대신 아무 생각 없을 때 돈이 들어오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요. 물론 저번에 제가 고생한 결과라 조삼모사 이지만요ww4. 떼인 돈 받는 법 저는 지금까지 돈을 쓴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잘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요.1. PM에 따진다PM은 모든 것을 책임집니다. 돈이 안들어오면 1차적으로 PM에 얘기하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말을 많이 합니다. 돈이 들어오지 않았으니 확인 좀 해줘. 이러고도 차일피일 미루면...프로즈블루보드에 평점테러 한다.작은 회사라면 프로즈블루보드에 민감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즈블루보드 관리를 열심히 하는 회사하고만 일하려고 합니다. 제가 칼로 쥐고 있는게 하나쯤은 필요하니까요. 아무튼 프로즈 블루보드 관리에 열심인 회사라면 평점 테러가 있으면 바로 돈을 준답니다.3. 본사에 따지더라도 프로즈와는 관계없는 대형회사라면 차라리 본사에 직접 연락하는 편이 낫겠지요. 4. 소송을 제기한다.보통은 여기까지 오는 일이 없죠. 하지만 그래도 돈을 못 받으면 소송을 걸어야죠. 그리고 관할 소재지는 한국이나 회사의 본사 소재지가 됩니다. Q. 한국에서 소송을 하면 아마 계약서에 소송 관할국이 따로 명시돼 있지 않으면 한국에서 소송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기면 한국내의 재산을 압류 당합니다. 하지만 한국에 재산도 없고 지사도 없으면 어렵죠.Q. 외국에서 소송을 하면 굉장히 피곤할 겁니다. 대신 이기면 돈을 받을 확률은 커집니다.보통 소송까지 가지 않으려고 해요. 우선 소송에는 시간과 에너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받는 돈이 매우 큰 경우가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좀 위험한 회사와는 큰 거래를 하지 않는 편이 편합니다.5. 요율 가장 민감한 문제입니다. 누구나 적은 일을 해서 많이 벌고 싶지만 번역사는 돈은 적고 일은 많이 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 중에서 적절한 점을 찾기가 어려워요. 평균적으로 얼마를 받을 수 있나요?평균은 의미가 없어요. 번역은 자신의 실력, 경력, 속도, 분야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누군가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있고, 누군가는 많이 일하고 적게 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텔 홈페이지에서 킹사이즈베드1, 미니바와 같은 텍스트를 번역하는 사람과 기업의 기밀문서, 계약서 또는 히브리어 고전을 번역하는 사람의 요율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호텔 홈페이지에서도 광고 문구나 고객에게 보내는 편지를 잘 번역하는 사람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자기가 얼마를 받고 싶은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번역사에서 원하는 요율을 먼저 제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번역가 이력서에도 내가 원하는 최저요율을 적습니다. 자신의 최저요율과 회사가 제시하는 요율이 맞으면 그때 계약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저는 단어당 0.05이상을 받고 싶지만 0.02만 주는 회사라면 계약을 안하면 됩니다. 회사에서봐도경력,샘플테스트결과등을보고저에게요율을제시를합니다. 번역사가 생각한 제 수준이 제가 제시한 요율에 맞으면 그 요율을 인정해 줍니다. 경력도 없고 샘플 테스트 결과도 엉망인데 요율만 높으면 당연히 계약이 안 되겠죠.즉, 번역 실력이 좋고, 어려운 문서를 번역하면 높은 요율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즈에서는 최저 요율이 단어당 0.1을 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경력도 화려하고 (박사님, 의사, 전문직 등) 20년 넘게 번역을 하셨다고 합니다. 2) 세계 10대 기업 얼마나 주나요?저번에 이런 질문을 하셨는데 이 질문에도 답이 없어요. 왜냐하면제가10개회사에다등록한것도아니고아까말씀드린것처럼요율은회사특성도중요하지만어떤프로젝트에참여하느냐가더영향이크기때문입니다.즉,이회사는무조건얼마이상주는것은아닙니다. 큰회사에서도간단한텍스트는단어당0.01달러정도줄수있고작은회사에서도한단어당0.1달러지불할수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대체로 서구권 대형회사들은 일반문서(범위는 모호하지만)의 경우 참여단계 번역가들이 제시하는 0.04-0.05 정도의 요율을 수용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즈에 등록된 번역가들이 가장 많이 제시하는 요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력에 따라서는 더 많이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기계번역이 발달하면 진입요율은 점점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와 0.05에 계약한 회사가 내년 이후에는 0.03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3) 어떤분야가 돈 많이 받나요?기계가 번역하기 어려울 정도로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즉,길고난해하고주절주절된글일수록정형화되지않을정도로많이받게됩니다. 또, 사람을 잘 현혹시킨다가능한 글이라면 많이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호텔의 홈페이지, 매뉴얼, 성분표 등은 요율이 내려갈 것입니다. 하지만 프레스 릴리스, 회장님의 말씀, 브랜드 광고문 등은 많이 받을 수 있지요. 아직 기계번역은 단어 3개를 한글 3단어로 번역하는 수준이지만, 사람은 영어단어 3개로 책도 만들어낼 능력이 있기 때문에(이쯤 되면 번역이 아니라 창작이 됩니다....) 고도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법률 문서, 의학 실험 관련 문서 등도 높은 편입니다. 4. 요율을 정하는 법 - 나는 그만큼 받을 자격이 있나.제 실력과 분야를 생각해서 요율을 정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예전에 기업 정관을 단어당 0.04로 번역한 적이 있는데 그런 작업을 나중에 다른 회사에서 더 많이 받아서 작업했어요. 요율을 잘 몰라서 그랬어요. 어려운 문서는 많이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제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생각해 봅시다. 나는 어떤 단어에 0.05달러를 받을 정도로 실력이 좋은지. 검수를 해보면 도대체 양심이 있나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파파고 그대로 돌린 사람, 샘플 테스트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이상한 사람, 해당 분야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사람(초고급 호텔 야외 풀장에 대해 경치가 훌륭할 정도로 훌륭합니다라고 쓴 경우도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저런 글이 있다면...)들이 있습니다. 물론 베테랑도 많겠지만, 그 돈이 아까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나는 얼마를 받아왔는가.이것도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계약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고, 계속 말하지만 평균이 의미가 없으니까요. 저도 완전 쉬운 텍스트로 반복이 많으면 요율이 좀 싸도 일을 받아요. 어려운 교재는 많이 받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요율을 올리기도 했어요. 관심있는 회사나 분야라면 요율이 매우 나쁘지 않은 경우 참여합니다.그리고 단어 4개를 번역해서 8달러를 받은 적도 있고 단어 3개로 한글로 150자를 만들어서 30달러를 받은 적도 있어요. 이 정도로 받으려면 번역이라기보다는 창작의 영역에 들어가 광고 문구를 쓰게 됩니다. 광고 문구를 맛있게 쓰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한달에 버는 금액은 요율*분량이므로 일률적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많이 일하고 많이 번 달도 있지만 적게 일하고 적게 번 달도 있습니다.돈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을 거의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마지막으로빨리자리를잡는요령(?)또는일하는자세를정리해서마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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