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시간은 나를 배신했다.

10년의 시간은 나를 배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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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주변의 보험사에 다니는 지인들 중 나에게 추천해준 노후준비의 하나가 연금보험이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25년 납입. 10년 거치 혹은 그 이상 거치 후 연금으로 지급받는 계약이었다. 대략 계산으로 1억 정도 넣으면 3억 정도 탈 수 있다는 게 보험설계사의 이야기였다. 당시 흥청망청 없어지는 돈을 나름 관리하고자 사람을 믿고 계약을 했고, 결론적으로 만 10년에서 몇 개월 빠진 기간 동안 성실 납부를 하였다.

서른 살이 넘어 결혼을 하고 나서 자주 생각했다. '몸으로 일해서 돈버는 일은 한계가 있다. 돈이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워야겠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의 생각은 달랐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부모님과 형에게 하면 모두 나를 헛된 생각을 하는 공상가로 여겼다. 나 역시 20대에 부모님의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에는 땀 흘려 번 돈이 최고이고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유튜브나 여러 기사들. 블로그에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투자를 해 성공한 사례가 넘쳐나고 있었고 나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고 관련 영상을 조금씩 보게 되었다. 그 전에도 주식에 대한 경험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사고팔고를 반복하니 흔히 말하는 반토막을 경험하고 그 이후에는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해 쳐다도 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흙수저가 부자가 되는 길은 주식밖에 없다는 확신이 자꾸만 생겼다.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님이시다. 다른 건 몰라도 당장 시작하라는 메시지는 나로 하여금 10년을 부은 연금보험을 돌아보게 했다. 과연 내 연금보험은 얼마나 불어나 있을까?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나의 연금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매달 30만원 씩 10년을 부었는데 이자가 고작 몇십만 원 밖에 안되었다. 우량주에 적금식으로 투자를 했다면 어땠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마음을 복잡하게 했다. 그리고 그 말이 자꾸 귀에 맴돌았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렇게 나는 연금보험에게 배신을 당한 기분으로 주식계좌를 새로 개설했고, 연금계좌도 개설했다.

이 시점이 바로 코로나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되는 2020년 3월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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