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월 천만 원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킵고잉>

나도 월 천만 원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킵고잉>

지속 가능한 삶/탐구생활 나도 월 천만 원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킵고잉>

킵고잉 - 주언규 (심사임당)

내가 유튜브를 보기 시작하고 집 짓는 영상 다음으로 많이 보는 채널이 신사임당의 채널이다.

처음에는 그냥 좀 신기했고,

한 달을 채널을 지켜보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두 달이 지난 지금은 꾸준함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게 결론이다.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귀촌을 하면 사진을 팔아서 부가 수입을 마련해놓고 싶었다.

어쨌든 도시를 떠나는 삶이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게 아니라면 수익 구조에 관해 대책이 있어야 했다.

처음엔 친환경 농법으로 하는 '귀농귀촌센터'에서 하는 온라인 강의도 들었다.

그러다 여러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서 귀농 귀촌과 관련되어 사기나 피해사례 영상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젊은 귀농인들이 많은 실패를 겪는 일 중에 하나가

모든 걸 다 걸고 한 농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날씨나 병충해 때문에 망해서

시설에 투입한 비용을 감당 못해 빚더미에 앉는 거였다.

그리고 텃세로 인해 적응을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막연히 꿈같이 생각했던 귀촌도 여러모로 불안 요소들이 많았다.

생계에 대해서 다양한 루트를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스톡사진' 관련 자료를 찾다가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신사임당의 채널을 보게 되었고, 이제 그의 책도 보았다.

웬만한 내용은 이미 그의 채널을 통해서 말했 던 내용이었고, 책엔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실려있었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상상이 안 가면서도, 한편으론 왜 이런 수익구조를 만들어 냈는지 납득도 되었다.

책을 낸 뒤에 보았던 영상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그의 말은

대필 작가들의 문장으로 너무 잘 쓰인 자신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 책에 자신이 갇힐까 봐 자신의 언어로 다시 썼다는 말이었다.

보통 이런 선택을 하기 쉽지 않지만, 그는 미래의 주어질 인기보다 부풀려서 쌓일 왕관의 무게를 아는 사람 같았다.

아직 불혹이라는 40이 되지 않은 사람이 하는 선택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마치 인생의 굴곡을 다 겪어 본 것만 같다.

그동안 예술을 한다며 한량처럼 지내면서 한탕이나 노리며 내 인생의 모든 리소스를 거는 선택의 연속이었다.

꾸준히 성실하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던 나에게 많은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해 준 사람이다.

책에서 그는 돈 버는 인생의 특징을 정말 명쾌하게 설명한다.

공급을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벌리고, 소비를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늙어 갈 뿐이다.

열정 회의론자에 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시도도 하지 않고, 기회비용을 따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가장 위험한 것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이 완전한 0%의 게임인지 아닌지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

자동수입에 대해 알게 되고 스톡 사진을 판매하고 얻는 수익이 250-500원 수준이라는 알고

들이는 시간에 비해서 너무 결과가 초라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면 자신의 가진 모든 자본과 주변의 자본과 은행의 자본까지 끌어들여 시작을 한다.

나 또한 스톡 사진을 하면서 삼각대랑 카메라랑 다시 다 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었다.

그는 이 관점에서 획기적인 생각을 제시하는데,

자영업자의 90%가 망한다면 1천 번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뛰어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천만 원이 있다면 만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내가 이미 가진 걸로도 충분히 시도해서 작은 수익을 만들어 보아야한다는 거다.

그가 유튜브에서 유명해진 스마트 스토어로 하는 '무자본 창업'의 논리가 바로 이거다.

실패해도 자본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이건 스톡 사진이나, 블로그, 독후감 판매와 같이 완전 무자본은 아니다.

그래도 본인의 자금 내에서 소소하게 팔아보고 잘 되면 개수를 늘리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가 있다.

그가 말하는 또 다른 제안은 퇴사를 하지 말고 부업부터 시작하라는 거다.

이것도 사업이 실패해도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도 사업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쉽게 동의하기 어려워 보인다.

초반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얻은 이유도 이 부분에서 동의가 안 되서 일 것 같다.

요즘 주 5일을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스톡 사진판매를 위해 키워드 작업을 한다.

스마트 스토어의 상품등록때 하는 키워드 작성과 비슷할 것 같다.

말로는 쉬워보였지만 꾸준히 올린다는게 얼마나 내 모든 의지력을 끌어 모아야 하는지 절절히 느낀다.

그걸 1년을 지속하고 수익을 만들어 냈다면 정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새삼 그의 노력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제일 뼈를 때리는 말은

모든 위대한 업적들도 우리와 똑같은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생겨난 것들이다. 위대한 사람은 금으로 만들어진 시간을 살고, 나는 흙으로 만들어진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다. 오늘 내가 한 일이 미래에 결과로 나타난다. 뿌린 대로 거둔다. 지금 현재가 망가져 있다면 이전까지의 하루하루 매시간들이 잔인할 정도로 정직하게 쌓여서 나온 결과이다.

사실 이런 노력에 관한 내용을 그가 처음 말한 게 아니지만, 정말 눈 앞에서 그걸 이루었고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의 말에 따라 실천한 사람들이 그의 유튜브에 나와서 방법에 대해 간증(?)을 한다.

신앙은 아니지만 눈 앞에 잡히는 목표를 제시하는 그의 유튜브가 인기를 얻는 비결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와 방식들을 직접 시도해보면서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체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정답을 말해주진 않았다. 그리고 그건 그에게 맞는 답이고, 그도 계속해서 그 답을 수정해나가고 있다.

나는 솔직히 고객관리를 해야 하는 판매는 할 자신이 없고, 대신 블로그와 스톡 사진에 집중을 하고 있다.

이건 내가 가진 장점이니까 이걸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를 체득하고 싶다.

어쨌든 요즘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부의 개념이 다를 것이다.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바꿔서 생기는 돈과 무관하게 자동으로 생기는 수익이 매달 있다면

삶에서 겪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유로움이 따라올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얻고 내린 부의 개념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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