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 사이버에이전트 CyberAgent 열도를 뒤흔들고 한국 진출을...

[일본 주식] 사이버에이전트 CyberAgent 열도를 뒤흔들고 한국 진출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일본 시장에 정통하거나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즐겨보지 않는다면 듣도 보도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주마가 되어 실제 경마처럼 경주를 벌이는 이 미소녀들의 인기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당황스러운데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우마무스메의 비쥬얼을 보고 그게 뭔데 X덕아... 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나 주식 투자자에게 유연한 사고가 없다면 뛰어난 투자 기회를 놓치거나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열린 사고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우마무스메는 현재 출시 한달만에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집어삼킨 장안의 화제작인데요.

도대체 뭔 게임이길래 일본 모바일 게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지 먼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마무스메는 말(ウマ)과 무스메(娘 딸, 소녀)가 합쳐진 이름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말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게임 타이틀 그대로 경주마가 미소녀화된 우마무스메가 경마를 하는게 우마무스메의 주요 컨텐츠입니다.

단순 경마 게임이라면 일본 게임 시장 1위를 차지할 수준은 아니었겠죠.

허나 우마무스메는 기이한 컨셉과 달리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을 바탕으로 상당한 게임 몰입도를 제공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게임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과거 실제 일본 경마계에 존재했던 말들을 모티브로 제작하였는데 당시 유명했던 명마들의 특징들을 기가막히게 고증해내어 게임 디테일이 상당하다고 호평이 자자합니다.

(국내 경마의 경우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일본 경마의 경우 국내와 달리 보편적인 스포츠중 하나라는걸 배경지식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일본에서 경마 게임이 왜 인기를 끌 수 있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보면 게임은 결국 재미도 있어야 하지만 돈을 잘 벌어야되는데요.

우마무스메는 뽑기 시스템에 과금 정책을 적용하여 유저들의 돈을 무지막지하게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과금을 통한 캐릭터 및 카드 뽑기와 강화 시스템의 존재는 돈을 쓸어담는다는걸 이미 수 많은 국내외 게임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죠.

유저 입장에서 우마무스메는 정말 악랄한 게임입니다.

경마에 출전하는 경주마가 육성도중 가능성이 없어 보일 경우 폐사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게임에 현실고증하여 우마무스메 육성중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육성에 실패하여 다른 캐릭터를 키워야하는데요.

이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을 가볍게 즐긴다면 상관없지만 과하게 즐긴다면 돈을 무지막지하게 써야하죠.

자료 : 한국경제

우마무스메는 뛰어난 작품성에 과금 유도까지 더해져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집어삼켰는데요.

출시 한달만에 기존 인기 게임들의 자리를 순식간에 넘어섰고 일각에서는 3월 한달에만 일본내에서 100억엔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일본 현지에서 우마무스메의 아성이 어느정도인지 실제 플레이해보지 못한 저는 쉽게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자료 : http://game-i.daa.jp/?cmd=s&k;=6c860e6d10

우마무스메는 2월 출시이후 3월부터 일본 모바일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는데요.

iOS 매출 예측 랭킹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예측 랭킹 1위를 지금 현재도 달성하며 일본 모바일 시장을 집어삼켰다는 표현이 걸맞는 상황입니다.

자료 :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는 한국과 중국에 진출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는데요.

지난 3월 30일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제작사 사이게임즈(Cygames)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국내 퍼블리싱 계약 체결을 맺으며 우마무스메가 현지화를 거쳐 머지 않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고려해보면 미소녀 캐릭터들이 국내에 통할지는 의문이 남으며 캐릭터 현실 고증 디테일이 일본 경마 역사에 바탕을 두다보니 국내 서비스의 경우 한국마사회를 통한 국내 경마 역사 고증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일본내 서비스만큼의 현실고증 디테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인기가 한국과 중국에서도 일본 못지 않는다면 개발사는 막대한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러한 바탕으로 우마무스메 개발사 Cygames의 모기업 CyberAgent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마무스메 주식은 CyberAgent 사이버에이전트

CyberAgent(사이버에이전트)는 1998년 설립되어 현재는 니케이225에 편입되어있는 일본의 1위 인터넷 광고 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요.

광고 외에도 미디어 플랫폼 사업과 게임 사업을 펼치고 있는 복합 IT기업이라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업 부문을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막대한 수혜를 입었을거라 추측되는데요.

사이버에이전트는 4월 말 실적발표에서 우마무스메 인기를 바탕으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한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하여 지난 1월 발표한 Q1 FY2021(2020년 10월~12월) 실적과 이번 분기 가이던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 : CyberAgent

사이버에이전트는 지난 분기 광고 및 미디어 사업 호조를 등에 업고 ¥131B(약$1.2B)의 매출을 기록하는 순조로운 성장을 이어나갔으나 영업이익은 ¥7B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8.7% 감소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이버에이전트의 매출은 광고, 게임, 미디어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사업 부문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 : CyberAgent

우선 사이버에이전트의 가장 큰 수입원인 인터넷 광고 부문입니다.

인터넷 광고는 지속적인 성장 산업인데 2020년 팬데믹을 맞이하며 그 성장세가 한층 더 가속화되었죠.

사이버에이전트의 광고 사업은 페이스북, 스냅과 같은 광고 플랫폼이라기보다는 The Trade Desk와 Magnite와 같은 고객과 인터넷 미디어 사이에 존재하는 광고 에이전시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인터넷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하며 2020년 경기침체에서 벗어났으나 영업이익률은 7.5%로 전년 동기대비 90bp 감소하며 투자자들에게 아쉬운 인상을 남겼습니다.

자료 : CyberAgent

영업이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에이전트의 광고 사업부는 앞날이 밝다 예상할 수 있는데요.

아무리 디지털 전환이 여타 선진국 대비 느린 일본이라도 인터넷 광고 시장의 성장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문, 잡지, 라디오, TV 등 전통 광고는 시간이 갈수록 뒤쳐지기 마련이고 인터넷, SNS, OTT 광고가 주를 이루게 되는데 사이버에이전트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인터넷 광고 침투율이 글로벌 대비해서 현저히 낮다는 점 역시 향후 성장 여력이 높다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자료 : CyberAgent

사이버에이전트의 두번째 주요 사업부이자 우마무스메 돌풍을 이끌고 있는 게임 부문입니다.

게임 부문의 매출은 2020년 상반기 팬데믹 기고효과를 맞이하고 매출 성장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기업내 Cash Cow 역할을 하는 게임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상당한 악재를 맞이했습니다.

허나 게임 사업부 실적은 우마무스메의 흥행으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자료 : CyberAgent

지난 2월 24일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앞서 언급하였듯 일본내 iOS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3월부터 기록하고 있고 3월 한달에만 우마무스메가 약 ¥12B의 매출을 발생시켰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Q FY2021(2021년 1월~3월) 게임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마무스메의 인기는 4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을 휩쓸고 한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기에 이번 실적 발표에서 FY2021 실적 가이던스 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자료 : CyberAgent

사이버에이전트가 미래 먹거리로 채택하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미디어 부문입니다.

미디어 매출은 폭발적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전년 동기대비 67%의 매출이 증가하였고 직전 분기 대비해서도 빠른 속도로 매출 증가가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물론 미디어 사업부는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심각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사업 부문인데요.

사이버에이전트는 도대체 왜 적자를 일으키는 사업에 기업 미래를 걸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자료 : CyberAgent

미디어 사업부문에는 TV&Video; Entertainment(ABEMA), Blog Service(Ameba), Dating Service(tapple)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ABEMA는 Hulu, Amazon Prime Video와 흡사한 OTT 플랫폼, Ameba는 SNS 방식의 개인 블로그, tapple은 매치그룹의 Pairs와 Tinder 다음가는 일본내 점유율 3위 데이팅 어플입니다.

이중 사이버에이전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부는 TV&Video; Entertainment(ABEMA)입니다.

자료 : ABEMA

ABEMA는 Asahi TV와 합작하여 2016년 4월 론칭한 OTT 플랫폼인데요.

ABEMA에서 고객들은 뉴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채널을 시청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ABEMA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뉴스를 비롯한 몇몇 채널은 무료 시청이 가능하나 무료 모델은 광고가 존재하며 ABEMA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어 해당 플랫폼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월 ¥960의 구독료를 지불해야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ABEMA를 이요해보지 못하여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상륙해있는 일본에서 ABEMA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자료 : CyberAgent

ABEMA 출시 이후 지난 5년간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는 6200만회를 넘었고 주간 활성화 유저(WAU, Weekly Active Users)는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약 1200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ABEMA는 향후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넷플릭스, 디즈니+, HBO MAX,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존재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컨텐츠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자료 : CyberAgent

ABEMA의 구독 요금제 ABEMA Premium의 구독자는 현재 92만명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2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걸 감안했을때 ABEMA는 아직 갈길이 너무나도 멀고 넷플릭스는 얼마나 괴물같은 플랫폼인지 알 수 있겠습니다.

물론 사이버에이전트는 구독 경제의 파괴력을 알고 ABEMA 프리미엄 컨텐츠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인기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프리미엄 구독자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고 이에 따라 ABEMA는 향후 기업의 Cash Cow가 될 수 있겠으나 현재까지는 돈 먹는 하마에 불과하다는걸 인지해야겠습니다.

자료 : CyberAgent

사이버에이전트의 FY2021 가이던스입니다.

매출 ¥500B, 영업이익 ¥30B~35B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FY2020 대비해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예상치가 한 자릿수대로 큰 수준은 아닙니다.

특히 ABEMA 컨텐츠 투자가 지속되어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허나 3월 약 ¥120B의 매출을 발생시킨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우마무스메가 올 한해 현재와 비슷한 매출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낼 수 있다면 충분히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농담으로 과장하자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기업 명운이 달렸다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자료 : CyberAgent

사이버에이전트의 FY2021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가이던스 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자료입니다.

지난 1분기 사이버에이전트는 이미 가이던스의 1/4을 순조롭게 달성하였고 여기에 우마무스메 흥행 돌풍이 가미된다면 충분히 기존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하는 실적을 FY2021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yberAgent 사이버에이전트 주가 및 개인적 의견

자료 : Google Finance

사이버에이전트는 약 $9B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중소형주인데요.

올해 들어 팬데믹 수혜주라 불리우던 섹터들은 평균으로의 회귀와 향후 회의적인 전망으로 인하여 주가가 재미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보니 사이버에이전트 역시 올해 주가 수익률은 크게 재미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허나 사이버에이전트의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기에 향후 긍정적인 주가 퍼포먼스가 기대되는 바입니다.

지난 3월 17일 1대4 주식 분할이 이루어진 것도 수급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구요.

밸류에이션 수준은 일본 주식 특성상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 보고 있습니다.

ABEMA가 돈을 벌기 시작해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텐데 현재 추세로는 언제 돈을 벌기 시작할지 가늠이 가지 않는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자료 : CyberAgent

니케이 지수가 잃어버린 20년을 겪다보니 일본 주식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허나 니케이 지수는 30년 만에 3만대 안착을 넘보고 있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한국과 함께 빠른 백신 접종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주며 글로벌 증시에서 다시금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미국 증시를 제외하면 개별 종목 접근이 현명하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에이전트 역시 니케이 지수가 지난 20년간 제자리에 머무는 동안 13배 이상 주가 상승을 보여주었구요.

일본 증시에도 찾아보면 뛰어난 알짜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배분 시대에 일본 증시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 생각하며 우마무스메를 알고 있는 오타쿠라면 사이버에이전트 주식 역시 고려해볼만한 선택지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반도체 투자에 따라 전 세계에서 ASML과 함께 최고의 수혜를 얻는 일본 기업 LaserTec에도 관심가져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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