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호주로 워홀을 많이 가는 이유

청년들이 호주로 워홀을 많이 가는 이유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싱가폴에 여행을 갔다 온 이후로 나는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지금까지 부모님 밑에서 국내 여행은커녕 혼자 외박조차 한 적 없을 정도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던 나인데, 해외에 대한 로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싱가폴 여행을 한번 다녀왔던 영향도 있었지만 유튜브에서 외국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보면 영어 쓰는 사람들의 문화가 참 신기했다. 길거리 지나가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도, 낯선 사람에게 수줍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을 하는 것도, 별 것도 아닌 일에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긍정적인 리액션을 해주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이십몇 년 평생을 한국에서만 살다 보니 이런 문화는 겪어볼 일도 없었고, 유튜브 속 세상으로만 느끼는 게 아닌 직접 가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지금 당장 해외에 가서 살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했다. 네이버에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학생비자, 취업비자, 워홀비자 등으로 체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워킹홀리데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뭘 하는 건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검색을 하면서 알아보니 이 비자는 만 30세 미만에게 일생 딱 한 번의 기회를 주어 일도 하고 여행도 하는, 내가 찾던 완벽한 조건이었다.

젊을 때 돈도 벌고 영어도 배우고 여행도 할 수 있는 기회인데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 나는 영어 공부를 가장 우선 순위로 두었고 '당연히 영어 하면 미국이지'라는 생각이 깊숙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워홀 비자가 없었고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 중 워홀 비자가 있는 곳은 캐나다, 영국, 호주 정도였다. 그마저도 캐나다와 영국은 비자를 신청하는 시기와 인원 제한이 따로 있었기에 지금 당장 뜨고 싶던 나에게는 어쩔 수 없이 제외 대상이 되었다.

결국 남은 선택은 단 하나, 호주였다. 사실 호주에 대해서는 캥거루가 많은 나라로만 알고 있었지, 아는 사실이 별로 없어서 낯설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호주 영어 발음은 또 다르다고 하던데, '내가 못알아 들으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영어 발음은 익숙한 미국식이 최고인데'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런데 마침, 엄마가 이모들과 호주로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오면서 호주에 한번 가보는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다. 엄마에게 호주가 굉장히 행복했던 여행 추억이 된 것을 보고 이왕 가는 거 캥거루나 많이 보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그 날부터 네이버 블로그와 책을 다 뒤져가며 호주 워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호주 워홀에 대한 정보는 끝도 없이 많이 있었다. 특히나 청년들은 다른 나라보다 호주로 월등히 많이 가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첫째로, 호주는 365일 아무 때나 인원 제한 없이 만 30살 미만의 청년들에게 비자를 발급해준다. 호주는 넓은 땅에 비해 일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자국민들이 많이 없어서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워홀 비자를 줌으로써 도움을 얻는다. 둘째로, 호주의 최저 시급은 우리나라 최저 시급보다 약 2배 정도 높다. 그러다 보니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목적으로 호주 워홀을 갔다 오는 청년들이 꽤 많다. 유튜브에 '호주 워홀'만 검색해봐도 한달에 500만원, 1000만원 벌었다라는 콘텐츠를 여러 개 찾을 수 있다.(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종은 대부분 농장이나 공장일로 체력이 굉장히 소모되는 일이다.)

이렇듯, 연중무휴 비자 발급과 높은 시급으로만 봐도 호주로 워홀을 갈 이유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영어는 덤). 나 또한 이런 이유로 워홀 국가는 호주로 정하게 되었는데 다음 문제는 호주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을 벌 건지로 고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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