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 첫 커리어를 마치며.

개발자로서 첫 커리어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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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블로그 글을 못 썼다. "이건 꼭 블로그에 남겨야지." 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개발자"로서 돈을 벌기 시작하고나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6개월 간 어떻게 성장 했는지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한다.

(블로그에 올리는 첫번째 회고 .. 글?일 듯 싶다.)

지난 1월, 우연하게 작은 스타트업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다른 회사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커머스 라는 도메인이 매력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에서 왕복 3-4시간 되는 거리를 꿋꿋하게 감내하겠다며 선택하였다. 물론, 출퇴근은 솔직히 조금 힘이 들었다. 큰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6시부터 일어나 주섬주섬 출근길에 나서야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 일을 하기 직전에 새벽에 알바를 했었기 때문에, 나름 버틸만 했다 ㅎㅎ.

처음 인턴 생활을 시작 했을 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도 개발자로서 크게 도와줄 만한 실력과 인물이 아니였기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일하는 기간동안 막연하게 "민폐는 끼치지말자" 라는 생각으로 하나로 시작했다. 최대한 민폐가 안되기 위해서(ㅠㅠ) 회사에서 처음 접한 것들을 퇴근하고나서 찾아보거나 자주 까먹는 또는 사용하는 것들을 기록해가며 노력해보자고 다짐했고, 시간의 흐름에 무뎌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의미를 담아 26주짜리 적금을 만들었다. 매주 이체 될 때마다 "어, 벌써 또 한주 지났네-." 하면서 1주일이 지났음을 실감을 했다. 그럴 때마다 이번주는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몇주나 남았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주로 Bear 라는 메모 앱에 간단하게 적는다. 아무생각없이 해시태그를 달았었는데, 이렇게 많아져있었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인턴으로서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기록할 겸 이야기 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기간동안 느끼고 경험한 것들은 내 인생을 (아마도) 크게 바꿔놓을 것들일 듯 싶다.

1. 동료

첫번째는, 동료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한 만큼, 구성원 한 명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꽤 컸다. 그 만큼, 내가 일하는데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동료와 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소 고리타분한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은, 예전엔 직장을 선택 하는 기준으로 "동료"에 대해서 거의 생각해보지 않았다. 직장은 말 그대로 돈을 버는 곳이자 내가 직무적으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 정도로만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할 때 능률이 가장 좋으며, 일에 매료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경우 (mbti 신봉자 같지만ㅋㅋ) F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좀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론 이게 대부분의 F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기에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에 따라 일의 능률이 너무나도 달랐는데, 실제로 당시 다녔던 회사는 회사 구조상 인원이 매달 변동이 있었던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늘 매월 초 또는 말이 되면 누군가는 떠나고, 새로 들어왔다. 약간 부산스러운 환경이었지만,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업무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나와 합(?)이 잘 맞는 동료 스타일과 나에게 맞는 업무 환경에 대해서 고민 해볼 수 있었다.

그 고민의 끝에서, 나는 #편안한_분위기 #확실한_목표 #자유로운_피드백 #명확한_커뮤니케이션 이라는 환경 속에서 업무를 했을 때 업무 성과가 가장 좋았음을 알 수 있었다. 존중을 바탕으로 한 편안한 분위기가 갖춰진 환경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잘한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의사를 나누는 그런 환경이 가장 잘 맞았다. 동료 또한 업무 환경과 비슷한 맥락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모르는 부분 또는 잘한 부분에 대해서 서스럼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들과 일을 할 때 가장 좋았다. 특히 누군가(나 포함)를 칭찬하기엔 좀 낯 부끄럽고 어색했는데, 사소한 것이여도 칭찬을 통해 동료 간 신뢰를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2. 돈..?

돈...... !!!! 사실 나는 친구들과 조금 다른 직업관?을 가지고 있는데, 150만원만 넘으면 ㅋㅋㅋ 사실 어느 직장이든 상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라는 항목이 6개월 간 인턴 생활을 마치고 크게 변화된 것들에 있다고 하니, 보수에 대한 나의 생각이 크게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니다. 그냥 지금 내가 가지고 잇는 이 가치관을 기록 느낌으로 넣어보았다.

물론 연봉이 사회에서 나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라고 말하지만, 내가 앞으로 직장을 선택 할 때 연봉은 고려 해야 할 순위 중 지금도 그렇지만 4순위? 정도 될 것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며 내가 성장 할 수 있는 환경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억대 연봉을 주지만, 나를 갉아먹는 직장이라면, 그 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다.

3. 나는 OOO 하는 사람이 될 거야!

이 글을 쓸 때 쯤, 유투브 워크맨에서 선생님 직업을 리뷰하는 것을 보았다. 그 동영상에서 장성규가 학생을 상담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꿈" 항목에 직업을 적은 학생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여야 해, 나는 어릴 적부터 마이크를 잡고 대중에게 말하는 것을 좋아했어.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좇다보니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직업이더라."

와-. 아무 생각 없이 밥 먹으면서 유투브 보다가 한 대 맞았었다. 막연히 컴공에 가고 싶어서 진학 했었고 이렇게 개발자로 일도 하게 됐는데,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동사'에 대해서 크게 고민한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퇴사를 통해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떠오르는 건 막연히 ... 다같이 do it 하며 지낼 수 있도록 이끄는 ..? 느낌의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ㅋㅋㅋ 지금 다시 읽어보니 조금 말이 이상해서 다음에 좀 가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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