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꾿터뷰] 무대의상 이도, 꾸다파트너스 대표님의 이야기

[꾿터뷰] 무대의상 이도, 꾸다파트너스 대표님의 이야기

꾿팀은 꾸다에 입점되어 있는 '무대의상 이도' 파트너스의 사장님을 만나 뵙기 위해 김포로 가게 되었어요. 이번 고등학교 졸업 사진 촬영 시즌은 맞이하여 꾿님들도 '이도'를 많이 찾아주셨는데요. 과연 이도 파트너스 사장님께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함께 인터뷰를 들으러 가보실까요?

If you dream of, 만약 당신이 꿈을 꾼다면! 안녕하세요. 무대의상 이도입니다.

처음은 간단하게 '무대의상 이도'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이도'는 'If you dream of, 만약 당신이 꿈을 꾼다면'이라는 의미로 원하는 모든 의상을 제작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짓게 되었어요. 이도는 프랑스 오페라하우스의 무대의상 디자인 감각과 입체 패턴 및 컴퓨터 패턴으로 고 감각의 무대의상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있어요.

어쩌다 '이도'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1998년에 이도를 시작했으니까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웃음) 파리에서 무대의상을 전공 하고 오페라 나비부인을 전문으로 했었고, 이후에 개인전 오픈을 계기로 무대 의상 제작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게 '이도'였죠.

웹페이지에 '무대의상'에 대한 기원과 역사를 설명해 주는 페이지가 있던데 직접 작성하신 건가요?

네, 직접 적은 설명이에요. 적게 된 이유가 있었죠. 서양의 오페라 같은 경우에는 이미 의상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현대의 감각적인 색으로 재해석하거나, 미니멀하게 혹은 시대상에 맞게 변형하는 정도인데 이건 감독의 요구에 맞게 제작하면 돼요. 그에 반해 한국 창작 오페라의 경우 정해져 있는 의상이 없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생각하고 만들어야 해요 . 그렇기 때문에 그 시대 의상에 대한 고증도 꾸준히 해야 하죠. 이 모자는 어떤 벽화에서 착안할지, 생활 양식에 맞는 옷의 소재는 무엇일지 등. 그런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을 해야 하다 보니 정보를 많이 숙지하게 되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웹페이지에도 '무대의상'에 대해 적게 되었어요.

웹페이지에서 소개 글에 '1998년 인터넷 초기 시절에 홈페이지 운영을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라고 적혀 있던데, 정말인가요?

당시에는 인터넷 웹페이지로 무대의상 제작 업체를 오픈한 경우가 없었어요. '이도'가 아마 최초일 거예요! 원래부터 컴퓨터 만지는 걸 좋아해서 배우다가 '나모'로 웹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게 되었어요. 숙대에서 석박사를 하면서 코딩이나 통계학을 배우곤 했는데 이게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웹페이지는 만들고 나니 다양한 큰 업체에서 직접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많은 일을 맡아서 하게 되니까 손으로만 제작하는 것에 대한 한계가 느껴졌고요. 그래서 컴퓨터를 활용하여 캐드로 패턴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레이저 커팅기를 들여서 재단을 했어요. 드디어 가위로부터 해방된 거죠! (웃음) 합성 섬유는 녹여서 커팅이 되기 때문에 먼지도 많이 날리지 않고, 털로 된 원단도 털 날림 없이 깔끔하게 잘리니까 이전보다 작업 환경도 좋아지게 되었어요.

어려운 작업은 동시에 재미를 주기도 해요!

의상을 주문 제작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주문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의상이 만들어지게 되나요?

디자인부터 의뢰를 하시는지, 제작부터 의뢰를 하시는지에 따라 제작 과정이 다르긴 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같은 건 의뢰자가 컨셉이나 레퍼런스, 이미지를 보내 의뢰하면 적게는 두세 번, 많게는 다섯 번 이상을 왔다 갔다 하며 서로 컨펌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에요. 무대 의상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뢰자가 생각한 것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가 ,이거든요. 원단, 질감, 컬러 등 모든 부분에서 의뢰자가 원하는 것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눠요. 광고 의상 같은 경우에는 무대의상과는 다르게 보통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의 과정을 제가 알아서 진행하지만, 영화나 무대 의상은 감독이나 조연출 등과 계속해서 상의하면서 진행하게 돼요.

제작하는 데에 있어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는지?

영감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게 되죠 . 스토리와 콘티를 고려하여 필요한 이미지와 다양한 레퍼런스를 모으는 과정을 거쳐야지만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어요. 딱 어떤 한 가지로만 영감을 얻는다기보다는 모든 과정을 통해 그 안에서 영감을 얻고 제작을 해요.

개인적으로 의상을 제작하실 때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컬러를 다채롭게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알록달록하게 쓰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것도 의뢰자와 맞추는 게 더 중요한 부분이라 무대의상을 제작할 때는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워요. 테마파크 퍼레이드 의상에 경우에는 색을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죠. 도쿄 디즈니랜드 출신 감독님과 일했을 때는 자유도가 굉장히 높아서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테마파크 퍼레이드 의상은 가장 난도가 높은 의상 중 하나 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애정이 가는 의상 중 하나예요. 무대의상은 관객과의 거리가 5미터 이상이지만, 퍼레이드는 관객과의 거리가 아주 가깝고, 장기간 의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대의상보다도 퀄리티가 좋고 견고해야 해요. 이렇게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죠.

기억에 남는 사건 같은 것도 있으신가요?

직접 디자인만 하고 제작은 중국 공장과 연계해서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감리 역할을 한 거죠. 근데 정말 제가 원하는 대로는 의상을 만들어주지 않는 거예요. 원단도 마음대로 모양도 마음대로.. 그래서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의상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중국에서 직접 시장 조사를 하게 되었어요 . 넓고 낯선 땅을 직접 찾아 헤매며 돌아다녀야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원하는 원단을 모두 직접 찾아서 공장에 제공해서 관리를 하니까 원하는 의상으로 제작이 되었어요.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일을 해서 병도 나고 쓰러지기도 했지만 기억에 남는 경험인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건강해진 상태랍니다!

의상은 누군가에겐 아주 절실하게 필요하거든요. 그 절실함을 채워줄 때의 뿌듯함의 저의 원동이에요.

대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 퍼레이드 의상을 제작하게 되었을 때, 다 만들고 감독에게 전달했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새로 만든 옷이 쓰지 못하고 놀게 된 거죠. 그래서 어떻게 이 의상을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대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후에도 국립 오페라 의상으로 갑옷 제작 의뢰를 맡게 되었는데,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 갑옷은 의상 한 개 당 단가가 높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럼 내가 일단 갑옷 제작을 할 테니, 대여해서 입고 돌려주도록 해라.'라고 제안하게 되었고 계속해서 대여업을 진행하게 되었죠. 막상 시작하고 나니 대여를 해줄 의상도 많고, 대여하고 싶어 하시는 고객님들도 많이 계셔서 지금까지도 계속 의상 대여와 판매를 병행하게 되었네요.

대여업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

대여할 때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빌리신 날짜에 알맞게 도착하는 것이에요. 의상을 잘못 보내거나 사이즈 실수, 혹은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라서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고.. 그 밖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그런 변수들을 생각해서 저는 웬만하면 약속된 날짜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빠르게는 3,4일 전에도 도착할 수 있게 미리 보내요. 특히나 무대의상은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처하기 어렵고 힘들기 때문인데요. 전에도 택배 회사에서 의상을 분실해서 문제가 생겼던 적이 있거든요. 당장 며칠 뒤에 무대를 올려야 하는데 의상이 없어진 거죠. 급하게 의상을 준비해서 해결하긴 했지만 정말 당황스러웠던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대여를 할 때는 대여 날짜보다 여유 있게 의상을 보내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해 드리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이 의상들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시간과 돈,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다 보니 아무나 쉽게 만들거나 구할 수 없거든요. 다른 사람이 내 의상을 필요로 하고 그걸 채워줄 수 있다는 뿌듯함 이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다양한 고객님들과 만남은 즐겁잖아요!

이미 대여업을 쇼핑 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꾸다를 이용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이미 기존에 대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었고,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었어서 입점하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편해서가 가장 큰 이유였죠 .

꾸다를 통해 거래를 했을 때,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어떤 점일까요?

전문 업체가 아닌 개인으로 의상 대여 문의가 들어온 것은 꾸다가 처음이었어요 . 매번 무대나 행사, 이벤트 의상을 위주로 대여를 하다 보니 업체를 대상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개인에게 대여를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고객층이 다양하면 재미있고 좋잖아요! 인터넷에서 꾸다를 통한 유입도 많이 있었어요. 의상 대여를 검색하면 꾸다에 등록된 저희 의상들이 상위에 노출되니까 유입이 꽤 있더라고요. 다양한 고객들에게 노출이 됨으로써 고객층이 다양해진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퀄리티 있는 의상으로 다양한 고객님들을 찾아뵐 수 있길 바라요. 기대해 주세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비싸도 퀄리티 있는 의상을 만드는 게 저의 가치관에는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의뢰자가 원하는 퀄리티 있는 의상을 제작하고 의상 외에도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어서 디자인하고 제작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워낙 컴퓨터로 일하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는 편이라서 블로그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미 효과도 꽤 보았고요.(웃음) 꾸다에도 더욱더 다양한 의상을 올리고 다양한 고객들과 소통하고 대여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재미있는 콘텐츠들 기대하도록 할게요. 고마워요!

인터뷰를 마치며

오랜 시간 동안 의상을 제작하고 고객님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큰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던 인터뷰였어요. 이도 대표님의 열정에 되려 영감을 얻은 꾿팀이었답니다! 앞으로도 <꾿터뷰>에서는 많은 꾸다파트너스 대표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모든 꾿님들이 '물건을 어떻게 구하지?'라는 고민 대신 물건을 쓰는 즐거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다가 만들어갈게요.

​꾿님의 인터뷰도 궁금하다면? 👉https://kkuda-official.tistory.com/47👈

꾸다가 궁금해지셨다면, 아래 [둘러보기] 버튼 누르고 믿을 수 있는 이웃에게 지금 바로 빌려보세요!

from http://kkuda-official.tistory.com/48 by ccl(A) rewrite - 2021-07-16 11:59:4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