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시작하고 싶다면?

주식을 시작하고 싶다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식 관련 커뮤니티는 자조적인 유머가 넘쳐나는 곳이었다. 돈을 1억 벌 려면? 2억으로 시작해라. 주식으로 3천만원 벌었습니다! 빚이 3천만원 등등.. 흔히 '개미'라고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는 타고난 소수를 제외하곤 돈을 잃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고, 그들이 갖지 못한 대부분의 수익은 기관과 외국인이 가져간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들이 흔히 말씀 하시는 주식하면 인생 망친다, 돈 잃는다 같은 소리들도 그런 분위기에 한몫했을 것이다.

2020년 전 세계적인 위기가 시작되면서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이 폭락했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다. 지금에서야 그때가 헐값에 자산을 주워갈 시기였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지만, 당시만 해도 언제까지 폭락이 계속될지 어느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언론에선 닷컴버블, 리먼사태와 비교하며 이 폭락이 몇 년이고 계속 될 수 있다면서 공포심을 더욱 부추기곤 했다.

1년 후 현재 2021년 11월. 지금은 어떨까? 미국주식은 신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금요일 나스닥지수는 신고가를 찍었다. s&p; 지수는 신고가에서 살짝 하락했지만 어느 정도 그 추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주별이나 월별로 봐도 어느 정도의 조정은 있을지언정 대체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주식은 지금 횡보구간이지만 29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 3300부근까지 상승했었다.

미국은 곧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고 내후년부터는 금리인상도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은 2021년 8월에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앞서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한다. 양털깎기를 대비하는 것이다.

주위에서는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돈을 잃은 사람도 많다. 둘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 나서 유지를 하거나, 그 돈을 계속 증식시킨다면 돈을 번 것이다. 반대로, 유지를 하지 못하거나 돈을 번 것보다 손해를 더 크게 본다면 돈을 잃은 것이다.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된다.

나는 2008년에 주식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주식을 하다가 약간의 수익을 내고 시드머니, 즉 종잣돈 크기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지금 학업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로 작은 시드를 이용해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 보단 나중에 근로소득으로 종잣돈을 모으고 그걸로 주식을 다시 시작 하는 게 더 맞다고 판단해서 언젠간 다시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접었다. 아쉽게도 당시의 판단은 틀렸다. 그때 그 돈을 미국주식에 투자하고 잊고 지냈으면 지금 나는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주식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순간에도 시장을 떠나선 안 된다.

2020년 말부터 다시 주식을 시작했다. 이번엔 본격적으로 미국주식을 시작했다. 그때와는 다르게 미국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유튜브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가장 최저점일 때 주식을 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어차피 다시 그때의 가격이 돌아와도 난 쉽게 주식을 사지 못할 것이니 내 그릇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산 미국주식은 한때 손해를 볼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팔지 않았고, 다행히 그 이후론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는 유지를 위해 시간이 나는 대로 책과 유튜브를 보며 이런저런 주식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이제라도 주식을 해보고 싶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며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난 주식으로 그렇게까지 크게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주식을 아예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나도 고수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그리고 나도 이번에 다시 주식을 시작하면서 새삼 느낀 건데, 생각보다 가볍게 이것저것 물어볼 곳이 없다. 요새 트렌드는 파이프라인 개설로 블로그,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재능판매 플랫폼에 자신의 지식을 돈 받고 파는 것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소한 질문일수록 간단하게 물어볼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위해 알려주면서 이렇게 미리 글을 써두고 궁금할 때 마다 찾아서 볼 수 있도록, 혹시나 또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이 글만 보면 된다고 말할 수 있도록, 다시 주식을 시작했을 때의 나처럼 혼자서 이것저것 찾으며 답답해하지 않도록. 그리고 나 스스로도 처음으로 돌아가서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차근차근 진짜 초보를 위한 글들을 쓰려고 한다.

주식을 시작하고 싶다면 주식계좌부터 만들어라.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시작이 반이다. 처음 하는 것일수록, 어려운 것일수록 과정을 쉽게 봐야한다. 주식계좌를 만들고 운용할 자금을 계좌에 넣어두면 정말 반은 끝난 것이다.

이제부턴 내가 원하는 주식을 사고 싶으면 사고, 팔고 싶으면 팔고, 계속 가지고 싶으면 계속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 '사고팔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내는지 손해를 내는지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내가주식을 처음 시작한 2008년만해도 주식계좌는 직접 발품 팔아 증권사 지점으로 찾아가서 창구직원과 소통하며 만드는 사람이 꽤 있었다. 물론 그때도 인터넷 계좌개설은 있었지만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그 개설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는 곳도 없었고 개설과정도 꽤나 복잡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심지어는 주식을 거래할 때마저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요청하는 사람도 은근히 있었던 시대였다. 당시 계좌를 만들고 나서는 심심할 때 가서 객장도 둘러보고 믹스커피 한잔을 뽑아서 소파에 앉아 전광판에 움직이는 숫자를 의미 없이 구경하곤 했다.

요새는 온라인 비대면 계좌개설이 대부분인 것같다. 계좌개설 방법도 처음 개설하는 사람이 무리 없이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증권사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대충 훑어봐도 대면개설보다 수수료 감면혜택이나 환전 혜택이 크다.

어떤 방법이 좋다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 지점에서 만드는 건 혜택이적지만 증권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개설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크다. 비대면으로 만드는 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계좌개설을 해내야한다. 하지만 그걸 감안할 정도로 혜택이 크다. 정답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선택하면 된다.

일단 주식계좌를 만들고 투자금을 넣어라. 당신의 주식 투자인생에서 가장 큰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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